[단독]‘남매의 난’ 아워홈, 장남-장녀 지분 매각절차 본격화
김도형 기자
입력 2022-05-03 16:14 수정 2022-05-03 16:22
“장남과 장녀 지분, 각자 동일 자문사에 매각 위임”
‘남매의 난’이 불거진 범LG가(家) 아워홈에서 4남매 중 1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지분(38.56%)과 1녀인 구미현 이사의 지분(19.28%)을 통합해서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달 28일 국내 잠재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통해 “국내 2위 급식/식자재유통업체 (주)아워홈의 경영권 지분(58.62%)을 거래 대상으로 바이-백(Buy-back) 등의 조건이 없는 진성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라데팡스파트너스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로부터 각자 의결권행사위임장 및 독점적 매각 지위를 부여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는 경영권쟁탈을 염두에 두고 연합전선을 편 것이 아니라 경영권을 완전히 외부에 매각하기 위한 전략적 동행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올 2월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미현 이사가 추가로 가세한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더 높은 지분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 전 부회장은 신뢰받는 인수자가 지분을 인수해 전문 경영인과 아워홈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경영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새 인수자가 확정될 때까지만 이사진에 남을 것이고 이후 새로운 주주를 통해 이사진이 재편되는 시점에 퇴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 주관사로 나선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또 다른 ‘남매의 난’으로 유명한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이른바 3자 연합 측으로 관여한 김남규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맞섰던 3자연합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를 모아 3자연합을 형성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아워홈 홈페이지 갈무리
‘남매의 난’이 불거진 범LG가(家) 아워홈에서 4남매 중 1남인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의 지분(38.56%)과 1녀인 구미현 이사의 지분(19.28%)을 통합해서 경영권 매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주관사인 ‘라데팡스파트너스’는 지난달 28일 국내 잠재 투자자들에게 발송한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통해 “국내 2위 급식/식자재유통업체 (주)아워홈의 경영권 지분(58.62%)을 거래 대상으로 바이-백(Buy-back) 등의 조건이 없는 진성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라데팡스파트너스가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로부터 각자 의결권행사위임장 및 독점적 매각 지위를 부여받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이사는 경영권쟁탈을 염두에 두고 연합전선을 편 것이 아니라 경영권을 완전히 외부에 매각하기 위한 전략적 동행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6월 여동생 3명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패배해 해임된 구본성 전 부회장은 올 2월 보유 지분을 전부 매각하고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구미현 이사가 추가로 가세한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더 높은 지분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라데팡스파트너스는 “구 전 부회장은 신뢰받는 인수자가 지분을 인수해 전문 경영인과 아워홈의 발전을 모색하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경영에 개입할 의사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의 새 인수자가 확정될 때까지만 이사진에 남을 것이고 이후 새로운 주주를 통해 이사진이 재편되는 시점에 퇴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매각 주관사로 나선 라데팡스파트너스는 또 다른 ‘남매의 난’으로 유명한 한진칼 경영권 분쟁에서 이른바 3자 연합 측으로 관여한 김남규 변호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맞섰던 3자연합에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반도건설, KCGI를 모아 3자연합을 형성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경영권 분쟁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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