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장애 암 생존자, 심혈관질환 위험 최대 55% 증가”
뉴시스
입력 2022-04-28 11:11 수정 2022-04-28 11:11
암으로 진단받은 후 5년이 지난 암 생존자가 120만 명을 넘은 가운데 암 환자는 암 재발 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슐린 저항성이 커 대사장애가 심각한 암 생존자의 경우 허혈성심장질환·뇌졸중·심부전 등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최대 55% 증가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정미향 교수(제1저자),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이상욱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5년 이상 생존한 암 환자(2002~2005년 암 진단받고 2009~2010년 건강검진 받은 성인)15만5167명(평균 59.9세)를 대상으로 인슐린 저항성(TyG) 지표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과의 상관관계를 약 10년 간 추적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인슐린이 혈당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상태로 대사장애의 원인이 된다.
연구팀은 TyG 지표를 기준으로 연구 대상을 6개(8 미만(대조군), 8?8.4, 8.5?8.9, 9.0?9.4, 9.5?9.9, 10 이상)로 구분해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TyG 지표 8?8.4 그룹은 대조군과 비교해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이 8%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5?8.9 그룹은 10%, 9.0?9.4 그룹은 23%, 9.5?9.9 그룹은 34% 증가했다. 특히 10 이상인 그룹은 55%까지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TyG 지표가 1만큼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16%씩 증가하고, 심혈관질환 중에서도 급성 심근경색증 입원 위험은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 등 허혈성 심장질환, 허혈성 뇌졸중과 같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죽상경화증으로 인한 혈관질환에서 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간의 관련성은 더욱 뚜렷했다.
정 교수는 “암 생존자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암 재발에 주로 신경을 쓰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심혈관 질환 관리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질병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면서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들에서 대사장애 관련 지표를 잘 살펴 위험군은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6일 국제학술지 ‘카디오바스큘라 다이아비톨로지(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실렸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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