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생명’ 뇌졸중·심근경색…10년째 전문센터 설립 ‘0’

뉴시스

입력 2022-04-14 16:16:00 수정 2022-04-14 16: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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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은 증상이 나타나는 즉시 빠른 이송과 치료가 관건이지만 전문 의료기관 부족으로 생존·예후가 결정되는 ‘골든타임’이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제도적 보완과 투자를 통한 심뇌혈관질환 안전망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심뇌혈관질환관리 중앙지원단이 최근 펴낸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설치지원 사업 효과 분석 및 발전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는 현재 전국에 총 13곳이 설치돼 있다.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수도권의 경우 2012년 경기권에 1곳, 인천 지역에 1곳이 설치된 것을 마지막으로 10년째 추가적으로 설립된 센터가 전무한 실정이다.

지역 안에서 기본적인 진료를 담당해야 할 지역센터도 아직 설치되지 못하고 있어 전국 심뇌혈관질환 치료체계 구축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심뇌혈관질환은 한국인의 주요 사망원인 중 하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심장질환은 국내 사망 원인 2위, 뇌혈관질환은 4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역 간 심뇌혈관질환 진료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14년 간(2008~2022년)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를 지정했다. 권역심뇌센터의 주요 기능은 24시간 365일 전문의 진료, 뇌졸중 집중치료실 운영, 조기재활 프로그램 가동, 입·퇴원 환자 및 관련 의료인 교육, 예방사업, 지역 응급 전원체계 마련 등이다.

하지만 의료 인프라 구축 부족으로 뇌졸중 환자의 구급차 이용 비율은 8년 간 5.5% 증가한 반면 응급실 방문 시간은 여전히 4.7시간에 머물러 있다. 뇌졸중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3시간 안에 의료기관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체 심근경색 환자의 병원 내 사망률도 6% 내외로 큰 변동이 없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골든타임은 2시간(심장마비까지 온 경우 4분)이다.

심뇌혈관질환관리 중앙지원단 관계자는 “권역심뇌센터 설치로 서울의 상급종합병원과 유사할 정도로 치료 수준이 향상됐고, 특히 센터가 설립된 진료권에서 응급환자가 다른 진료권으로 전원가는 비율이 낮아졌지만 센터 설립이 미비하고 그나마 있는 센터도 대부분 예산이 감소해 유지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지원단에 따르면 권역심뇌센터 설치로 뇌졸중의 1년·3년 사망률이 각각 12%, 10% 감소됐고, 병원에서 심근경색증으로 사망하는 비율도 16% 줄었다. 전문의가 당직제로 365일 24시간 머물면서 야간과 주말 등 치료 취약시간대 뇌졸중 혈관재개통 치료가 40% 이상 증가했다. 뇌졸중 혈관재개통이란 빠른 시간 내 막힌 뇌혈관을 찾은 후 혈전을 제거해 혈관을 열어 혈류를 공급하는 것을 말한다.

또 권역심뇌센터가 있는 진료권은 응급 환자가 다른 진료권으로 전원가는 비율이 뇌졸중은 20%, 심근경색증은 10%이고, 자체충족율이 뇌졸중 74%, 심근경색증 76%로 높은 편이다. 반면 권역심뇌센터가 없는 진료권은 전원율이 뇌졸중은 24%, 심근경색증은 12%로 상대적으로 높고, 자체 충족율은 뇌졸중 46%, 심근경색증 49%로 낮다.

지원단은 2025년 우리나라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전국 심뇌혈관질환 진료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제도적 보완과 투자를 정부에 촉구하고 있다. 현재 중앙-권역-지역센터에 이르는 유기적인 심뇌혈관질환센터 치료체계 구축이 담긴 ‘심뇌혈관질환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심의를 앞두고 있다.

지원단 관계자는 “최근 지역 내 병원 간 경쟁에 따른 수익성 악화, 의료진 업무부하 증가, 고위험 진료 분야 기피 현상으로 인한 인력 부족, 예산 감소로 인한 사업 축소 등으로 권역심뇌센터가 24시간 진료체계를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뇌졸중, 심근경색을 골든타임 내 치료받을 수 있도록 심뇌혈관질환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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