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핫플’ 즐기는 5060 ‘부머쇼퍼’
이지윤 기자 , 김소민 기자
입력 2022-01-25 03:00:00 수정 2022-01-27 14:51:29
[불황 비껴간 MZ 사장들]
20대 딸이 알려준 맛집서 파스타 먹고, 근처 카페서 커피 한잔
‘골목상권 선호’ 2030보다 높아… MZ세대 트렌드 윗세대로 확산
출처 인스타그램
조경주 씨(56·서울 노원구)는 최근 지인들과 ‘요즘 애들 핫플’로 통하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다녀왔다. 20대 딸이 알려준 맛집에서 파스타를 먹고 근처 카페를 검색해 비엔나커피를 즐겼다. 집에 가기 전엔 유명 베이커리에 들러 쿠키와 빵도 3만 원어치 샀다. 그는 “마을버스 1번, 지하철 2번 등의 환승을 거쳐 장장 1시간 30분 만에 겨우 도착했지만 재밌었다”며 “조만간 서촌, 연희동도 놀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Z 사장들이 만든 신흥 소형상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즐기는 세대는 50, 60대 이른바 ‘부머쇼퍼(베이비부머 소비자)’였다. 24일 동아일보와 SM C&C 플랫폼 릴리언 프로가 실시한 설문에서 ‘골목상권의 개인 매장을 선호한다’는 50·60대 응답자가 전체의 48%였다. 이는 20·30대(35%)보다 높은 수준이다. ‘골목상권 SNS 명소를 일부러 찾아간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0대가 50%, 60대가 56%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가보고 싶은 가게가 불편한 곳에 있더라도 “무조건 간다”고 답한 비중도 20·30대는 45%였지만 50·60대는 57%에 달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핫플’로 떠오른 카페를 찾은 채숙영 씨(50·여)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른 분위기가 좋아 일부러 찾아다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형성한 소비 트렌드가 ‘낙수효과’처럼 부머쇼퍼에게 확산된 것으로 본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과거 트렌드가 윗세대에서 아래로 내려왔던 것과 달리 최근엔 MZ가 주도하고 50, 60대가 따르는 ‘브랜드 업’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력을 갖춘 부머쇼퍼는 ‘큰손 고객’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구에서 젊은 감성의 한식주점을 운영하는 신모 씨(34)는 “원래 20, 30대 손님을 겨냥하고 창업했지만 막상 운영하니 근처에서 일하고 소비력 있는 50대가 꽤 온다”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주문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텍스트 기반 정보에 익숙한 50, 60대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활용에 익숙해졌다”며 “소비 시장에서도 부머쇼퍼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20대 딸이 알려준 맛집서 파스타 먹고, 근처 카페서 커피 한잔
‘골목상권 선호’ 2030보다 높아… MZ세대 트렌드 윗세대로 확산

조경주 씨(56·서울 노원구)는 최근 지인들과 ‘요즘 애들 핫플’로 통하는 서울 송파구 송리단길에 다녀왔다. 20대 딸이 알려준 맛집에서 파스타를 먹고 근처 카페를 검색해 비엔나커피를 즐겼다. 집에 가기 전엔 유명 베이커리에 들러 쿠키와 빵도 3만 원어치 샀다. 그는 “마을버스 1번, 지하철 2번 등의 환승을 거쳐 장장 1시간 30분 만에 겨우 도착했지만 재밌었다”며 “조만간 서촌, 연희동도 놀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Z 사장들이 만든 신흥 소형상권을 가장 적극적으로 즐기는 세대는 50, 60대 이른바 ‘부머쇼퍼(베이비부머 소비자)’였다. 24일 동아일보와 SM C&C 플랫폼 릴리언 프로가 실시한 설문에서 ‘골목상권의 개인 매장을 선호한다’는 50·60대 응답자가 전체의 48%였다. 이는 20·30대(35%)보다 높은 수준이다. ‘골목상권 SNS 명소를 일부러 찾아간 적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50대가 50%, 60대가 56%로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가보고 싶은 가게가 불편한 곳에 있더라도 “무조건 간다”고 답한 비중도 20·30대는 45%였지만 50·60대는 57%에 달했다. 최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핫플’로 떠오른 카페를 찾은 채숙영 씨(50·여)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다른 분위기가 좋아 일부러 찾아다닌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MZ세대가 형성한 소비 트렌드가 ‘낙수효과’처럼 부머쇼퍼에게 확산된 것으로 본다. 이준영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과거 트렌드가 윗세대에서 아래로 내려왔던 것과 달리 최근엔 MZ가 주도하고 50, 60대가 따르는 ‘브랜드 업’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력을 갖춘 부머쇼퍼는 ‘큰손 고객’이기도 하다. 서울 종로구에서 젊은 감성의 한식주점을 운영하는 신모 씨(34)는 “원래 20, 30대 손님을 겨냥하고 창업했지만 막상 운영하니 근처에서 일하고 소비력 있는 50대가 꽤 온다”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주문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승윤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텍스트 기반 정보에 익숙한 50, 60대도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활용에 익숙해졌다”며 “소비 시장에서도 부머쇼퍼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윤 기자 leemail@donga.com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비즈N 탑기사
- 하니♥양재웅, 열애 인정 “좋은 만남 갖고 있어”
- “조유나양 아버지, 가상화폐 투자 뒤 큰 손해”
- “젖병에 꽁초 가득”…담뱃값 경고 그림, 더 끔찍하게 바꾼다
- “이걸 두고 월북을?”…서해 공무원측 ‘무궁화10호’ 방수복 공개
- 바이든, 자전거 타다 ‘꽈당’… 몸상태 묻자 ‘깡충깡충’
- “수험생 공부 중입니다”…尹자택 앞 맞불집회 이틀째 현수막 내걸려
- “한국인과 너무 닮아, 가슴철렁” 필리핀서 땅콩파는 코피노 소년
- 마지막 ‘버핏과의 점심’ 경매, 59억원 기록 깰까
- “71년前 태극기 건네준 한국 해병전우 찾습니다”
- 96세 英여왕 “국민 계속 섬길것” 재위 의지
- 테슬라 정비매뉴얼 공개! 내 차 수리절차는?
- 사무실 부족한 ‘벤처 1번지’ 테헤란로… 성수-서초-송파로 확장을
- 中내 한국기업 88% ‘코로나 봉쇄’ 피해… 탈중국 고심
- 대출규제에 급전 수요 몰려… 카드결제 미룬 ‘리볼빙’ 역대 최대
- “전기료 5원 올려도 한전 적자해소 역부족”… 물가 압박은 커져
- 재단장 삼청각, 공연-전시 날개 달았다
- [머니 컨설팅]1주택 직장인, 오피스텔 취득때 종부세는?
- 젊은 도시 ‘핫’한 동탄… 소비수준 높아 마트 전쟁도 뜨거워
- 50세 미만 성인 10명 중 3명은 부모와 동거…비혼으로 독립 지연
- 현대차 ‘아이오닉 6’ 디자인 최초 공개… “기술과 미학의 감성적 융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