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청약광풍’에 저평가주 삼성SDI 매력 부각되나

뉴스1

입력 2022-01-19 07:18 수정 2022-01-1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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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경. 삼성SDI 제공

세계적인 전기차 배터리업체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경쟁사인 삼성SDI가 주목받고 있다. LG엔솔의 기업가치가 오를수록 수익기반이 탄탄하면서도 주가 수준이 낮은 삼성SDI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SDI의 주가는 3만4000원(5.3%) 오른 6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오는 27일 상장하는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첫날 청약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배터리 업종 성장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SK이노베이션의 주가도 2.64%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시가총액이 상장 후 100조원대를 형성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SK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2023년 실적을 고려한 EV/EVITDA가 시총 70조원에서는 18.4배, 100조원에서는 25.5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SDI에 대해서는 올해 15.4배, 내년에는 10.2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실적 여력을 고려할 때 10.2배는 LG에너지솔루션의 25.5배에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보면서 양사의 생산력 차이를 고려해 삼성SDI의 중대형 전지 부문 적정 EV/EVITA를 20배로 분석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액은 2025년까지 연평균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LG에너지솔루션 대비 상대적인 저평가는 고성장 중인 삼성SDI의 좋은 매수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V/EVITDA는 기업의 시장가치를 세전영업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현금흐름 창출능력을 나타낸다. 적정 주가를 판단하기 위해 사용되는 지표다. 비율이 낮다면 회사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볼 수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필요로 하는 2차전지 산업의 특성상 관련 기업군 평가에 활용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미국에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전기차 배터리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간 23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방침이다. 또 핵심 생산기지인 헝가리 배터리공장도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순학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수요 증가로 중대형 전지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1.1%에서 올해 5.1%로 개선될 것”이라며 “주요 자동차 생산업체와 합작법인이 구체화되고 생산시설 증설에 속도를 올린다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장주’ LG에너지솔루션의 등장으로 시장 유동 자금을 빨아들이는 게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외국인과 기관은 삼성SDI에서 각각 1600억원, 300억원을 순매도했다.

2차전지 상장지수펀드(ETF)가 대표적이다. 현재 LG화학을 담고 있는 KODEX, TIGER 등 관련 ETF는 재조정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으로 교체할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은 신규 편입 수급 규모가 3조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시가총액을 고려하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 코스피200 지수 편입이 잇따라 이뤄지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이 추정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편입에 따라 9000억~1조5000억원 패시브 매입 수요를 추정한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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