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 재개설 첫날부터 삐걱…로그인부터 난항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입력 2021-12-17 12:07 수정 2021-12-17 12:35
추억의 토종 소셜미디어(SNS) 싸이월드가 17일 다시 문을 열었다. 하지만 ‘흑역사’ 확인을 기다리던 이들의 기대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먼저 PC버전으로 접속을 시도했다. 첫 관문인 로그인부터 발목을 잡는다. 안내대로 이름과 휴대전화번호 생년월일 입력. 하지만 ‘일치하는 정보가 없다’는 안내 문구가 뜬다. 지금은 2015년 이후에 싸이월드 방문기록이 있는 회원 먼저 아이디를 찾는 기간이니 그 이전 방문 회원은 좀 더 기다리란다. 언제깢까지 기다리라는 언급도 없다.
조건이 돼 로그인에 성공한 이도 실망하긴 마찬가지. 기존에 사용하던 도토리, 동영상, 사진 등의 정보가 표시된 화면에 ‘심쿵’한 것도 잠깐. 일부 사진과 동영상 썸네일을 볼 수는 있지만 그 외에는 아직 사용이 불가했다.
업체 측은 ‘아직 못 다한 이야기, 싸이월드’, ‘곧 찾아올게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라는 안내 문구를 게시했다.
앞서 운영사 싸이월드제트는 SNS ‘싸이월드’와 메타버스 ‘싸이월드 한컴타운’의 통합 앱으로 이날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했다. 2019년 10월 서비스가 중단된 뒤 2년 2개월 만이다.
싸이월드제트는 3200만 회원의 사진 170억 장, 동영상 1억5000개, 다이어리 11억 개, 포스팅 68억 개를 복원하는 데 성공했으며 새 단장한 싸이월드는 2040 회원들을 위한 생활형 메타버스로 탈바꿈해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서비스 재개 계획을 지키지 못한 뒤에도 수 차례 자금부족, 해킹 등의 이유로 재개설을 미뤄오다 이날 공개했으나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날 구글서비스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싸이월드 통합 앱도 출시했다. 하지만 스마트 폰에 설치한 앱 또한 이날 정오 현재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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