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는 오프라인이 진리”… 온라인 맞선 대형마트 핵심상품으로
사지원 기자
입력 2021-12-15 03:00 수정 2021-12-15 03:23
이마트 트레이더스 덩어리 고기, 1~11월 매출 작년보다 35% 늘어
신선도 중요한 축산, 직접 구매 많아… 대형마트들, 축산코너 면적 늘리고
오픈형-카페형 등 특화매장 강화
올해 국내 창고형 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고기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할인매장에서 화장품이나 기저귀 같은 공산품 판매 비중이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14일 올해(1∼11월) 매출 상위 10개 품목을 집계한 결과 6개 품목이 ‘축산’ 카테고리의 제품이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일반 마트도 오프라인 매장으로서 강점을 살려 정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생존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축산 카테고리의 인기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2013년 9%에 불과했던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축산 매출은 올해 기준 15%로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었지만 선도가 중요한 신선식품만큼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가 월등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통계청이 집계한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6조5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4%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온라인 거래액 161조1234억 원의 3.8%에 불과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축산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상품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과일이나 채소 등에 비해 고기는 상온에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한다. 이커머스 업체들에 비해 대형마트가 쌓아온 오랜 노하우를 발휘하기 좋은 분야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매매참가인’ 자격을 가진 축산 바이어가 한우 직경매에 참여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경매대행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도 리뉴얼 매장의 축산 코너를 프리미엄 콘셉트로 꾸미고 있다. 23일 새로 오픈하는 잠실점은 축산 코너 콘셉트를 ‘카페토란트(CAFE-TAURANT)’로 정했다. 카페 같은 트렌디함과 레스토랑 같은 전문성을 두루 갖추겠다는 의미다. 이곳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스마트 고기 숙성고인 ‘한우연’을 선보인다. 기존 마트 축산 코너에서 보기 어려웠던 양고기 전문점은 물론이고 100% 순혈 와규인 ‘풀블러드 와규’ 등으로 고급화를 시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키울 때 축산 코너가 점점 중요해질 것을 감안해 특화 매장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신선도 중요한 축산, 직접 구매 많아… 대형마트들, 축산코너 면적 늘리고
오픈형-카페형 등 특화매장 강화
올해 국내 창고형 할인점에서 가장 많이 팔린 품목은 고기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할인매장에서 화장품이나 기저귀 같은 공산품 판매 비중이 높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14일 올해(1∼11월) 매출 상위 10개 품목을 집계한 결과 6개 품목이 ‘축산’ 카테고리의 제품이었다. 이마트, 롯데마트 등 일반 마트도 오프라인 매장으로서 강점을 살려 정육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나섰다.
이는 이커머스 시장 급성장으로 인해 위축되고 있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의 생존 전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이커머스와 경쟁할 마트의 무기는 ‘정육’
14일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따르면 올해 가장 잘 팔린 상품 1위는 냉장 삼겹살, 2위는 양념 소불고기였다. 이 외에도 BBQ 훈제삼겹살(4위), 돼지고기 목심(6위) 등 주로 축산 상품이 순위권에 올랐다. 손질하지 않은 원료육 2, 3kg을 덩어리째 판매하는 ‘리테일팩’은 손질이 까다롭지만 인기다. 리테일팩의 올해 1∼11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4.6% 올랐다. 축산 카테고리의 인기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2013년 9%에 불과했던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축산 매출은 올해 기준 15%로 늘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이 크게 늘었지만 선도가 중요한 신선식품만큼은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의 수요가 월등해서 빚어진 현상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통계청이 집계한 농축수산물 온라인 거래액은 6조5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0.4%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온라인 거래액 161조1234억 원의 3.8%에 불과했다.
특히 그중에서도 축산 제품은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 상품으로 부각되는 추세다. 과일이나 채소 등에 비해 고기는 상온에 오래 보관하기 어려워 오프라인 구매를 선호한다. 이커머스 업체들에 비해 대형마트가 쌓아온 오랜 노하우를 발휘하기 좋은 분야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는 ‘매매참가인’ 자격을 가진 축산 바이어가 한우 직경매에 참여한다. 중간 유통 단계를 축소하고 경매대행 수수료도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 통유리 매장에 인공지능(AI) 기반 고기 숙성까지
마트업계는 킬러 콘텐츠로 떠오른 축산매장을 강화하고 나섰다. 이마트는 올해 리뉴얼한 경기 남양주시 별내점, 대구 만촌점 등의 축산매장 면적을 10∼20% 늘렸다. 상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고기를 썰고 소포장하는 ‘소분실’ 전면부에 통유리도 설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식당에서 오픈 키친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공개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롯데마트도 리뉴얼 매장의 축산 코너를 프리미엄 콘셉트로 꾸미고 있다. 23일 새로 오픈하는 잠실점은 축산 코너 콘셉트를 ‘카페토란트(CAFE-TAURANT)’로 정했다. 카페 같은 트렌디함과 레스토랑 같은 전문성을 두루 갖추겠다는 의미다. 이곳에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스마트 고기 숙성고인 ‘한우연’을 선보인다. 기존 마트 축산 코너에서 보기 어려웠던 양고기 전문점은 물론이고 100% 순혈 와규인 ‘풀블러드 와규’ 등으로 고급화를 시도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앞으로 대형마트의 경쟁력을 키울 때 축산 코너가 점점 중요해질 것을 감안해 특화 매장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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