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면 채용한다”…대학과 채용연계형 학과 늘리는 기업들

뉴스1

입력 2021-12-11 07:12 수정 2021-12-1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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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삼성전자 제공)© 뉴스1
한국의 대표 산업인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산업의 인재 양성을 위해 기업과 대학이 적극 협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졸업과 동시에 취직까지 되는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설립이 이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SK온 등이 최근 국내 대학교와 채용연계형 학과를 개설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6년부터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 학부생을 대상으로 채용연계형 학과를 운영한 것을 필두로 연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과 계약학과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연세대와 함께 시스템반도체 공학과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올해 40명의 첫 신입생을 받았고, 졸업 후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가 보장된다.

2023년부터는 카이스트(KAIST)에 삼성전자 채용연계형 반도체시스템공학과가 설립돼 신입생을 받는다. 입학정원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총 500명 내외고, 2023년부터 매년 100명 내외의 신입생을 선발해 대전 본원에서 수업이 진행된다. 학생 전원에게는 특별장학금이 지급되고, 교육과정은 반도체 시스템 기초·심화, 현장체험 및 실습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는 포항공대(포스텍)와도 2023년부터 반도체공학과를 설립해 매년 40명의 신입생을 받는다. 2023년부터 2027년까지 200명을 모집하고, 국내 최고의 반도체 핵심 인재로 양성된다. 이 학과는 취업과 대학원 진학을 연계해 운영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도 올해부터 고려대와 채용연계형으로 반도체공학과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올해 30명의 신입생이 입학했고, 학생들은 학비 전액과 보조금을 지급받는다. 학생들은 SK하이닉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국내외 연수 지원, 전문가 초청 특강, 대학원 연계 진학 등의 지원을 받는다. 졸업 후에는 성적 등을 토대로 SK하이닉스에 채용된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전경.(LG디스플레이 제공)© 뉴스1
LG디스플레이도 최근 연세대학교와 국내 최초 채용 연계형 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설립을 결정했다. 2023년부터 3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LG디스플레이는 재학 기간 학비와 기숙사비 전액을 지원하고, 학생들은 졸업 후 결격사유가 없으면 LG디스플레이 취업이 보장된다. LG디스플레이와 연세대는 이번 협약에 이어 향후 디스플레이 분야 석·박사급 전문가 육성을 위한 협력 방안도 추가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배터리 업계도 최근 대학과 채용연계형 학과를 신설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고려대학교와 함께 2022년부터 배터리-스마트팩토리학과를 설립해 운영한다. 학위 취득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계약학과로 석박사 통합과정, 박사과정을 모집한다.

SK온도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지난 10월 ‘e-SKB(education program for SK Battery)’ 석사과정 모집 공고를 내고 배터리 인재 모집을 시작했다. 해당 전형 입학생에게는 석사 2년간 등록금과 장려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석사과정 졸업 후에는 SK온 취업에 특전을 제공받는다. 향후 채용이 이뤄질 분야는 배터리 선행연구, 배터리셀 개발, 배터리 공정개발, 배터리 시스템 개발 등이다.

삼성SDI는 서울대, 한양대, 포항공대, 카이스트(KAIST)와 함께 배터리 인재를 육성한다. 서울대는 2022학년도부터 2031학년도까지 10년 동안 총 100명 이상의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한다. 석·박사 과정에 선발된 학생들은 학위 과정 등록금을 비롯한 별도의 개인 장학금이 지급되며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

한양대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10년간 삼성SDI 장학생 100명을 선발해 맞춤형 교육을 시작한다. 해당 과정을 이수하는 학생들에게는 장학금이 지급되며 해당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삼성SDI에 입사하게 된다.

포항공대는 2022학년도부터 2031학년도까지 10년 동안 총 100명 이상의 삼성SDI 장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석·박사 과정을 중심으로 선발된 학생들은 학위 과정 등록금을 비롯한 별도의 개인 장학금이 지급되며, 학위 취득과 함께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카이스트는 석박사 과정 학생을 선발해 배터리 과목 이수와 삼성SDI 산업 현장 탐방 등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에게는 학위 과정 등록금을 비롯한 별도의 개인 장학금이 지급되며 학위 취득과 함께 삼성SDI 입사가 보장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주력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 기업들이 주요 대학교와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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