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혼녀 10명 중 3명이 ‘경단녀’ …48%가 “육아 때문에”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입력 2021-11-23 15:38 수정 2021-11-23 15:49
올해 상반기 경력단절여성이 145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 기혼 여성의 고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 832만3000명 중 비취업 여성은 324만 명이었다. 15∼54세 기혼여성 대비 경력단절 여성 비율은 17.4%로, 1년 전(17.6%)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연령계층별로 보면, 30~39세 65만5000명(45.2%)으로 가장 많았고, 40~49세 57만9000명(40.0%), 50~54세 13만8000명(9.6%), 15~29세 7만5000명(5.2%)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여성 중 3040 여성이 차지한 비중이 85.2%에 달했다. 특히 30대 전체 기혼 여성 가운데 28.5%가 경력단절여성이었으며, 30대 비취업 여성으로 범위를 좁히면 경력단절여성의 비중이 62.5%에 달했다.
경력단절 사유로는 ‘육아’를 꼽은 사람이 62만6000명(43.2%)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경력단절여성 가운데 10명 중 4명 이상은 육아로 인해 일을 그만둔 것이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비중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취업자 포함 조사는 2016년부터)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어 결혼이 39만6000명(27.4%), 임신·출산이 32만 명(22.1%)이었다. 자녀교육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도 5만5000명(3.8%) 있었는데, 경력 단절 사유 가운데 자녀교육이 차지한 비중은 201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가족 돌봄(3.4%)을 넘어섰다.
연령대별 경력단절 사유를 살펴보면 15~29세는 육아(34.5%), 결혼(32.4%), 임신·출산(31.4%) 순, 30~39세는 육아(47.6%), 임신·출산(25.4%), 결혼(24.1%) 순, 40~49세는 육아(42.7%), 결혼(28.3%), 임신·출산(19.1%) 순, 50~54세는 결혼(36.4%), 육아(29.7%), 가족돌봄(14.9%) 순으로 나타났다. 30대 2명 중 1명 가까이가 육아를 경력단절 사유로 꼽았다.
경력단절 기간별로는 10년 이상이 58만1000명(40.1%)으로 가장 많았다. 5~10년 미만은 37만1000명(25.6%), 3~5년 미만은 18만7000명(12.9%), 1~3년 미만은 17만3000명(11.9%), 1년 미만은 13만8000명(9.5%) 순으로 나타났다.
경력단절 기간별로 살펴보면 10년 이상(1만4000명, 2.5%), 5년~10년 미만(8000명, 2.3%)은 전년대비 증가하였으나, 5년 미만은 감소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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