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석 매진”… 月공연 매출 21개월만에 300억 돌파

김기윤 기자

입력 2021-11-09 03:00:00 수정 2021-11-09 10:35:33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한숨 돌린 공연계 ‘위드 코로나’ 기대감
올1월 37억 최저치 기록뒤 반등… 시간제한 해제-판매 좌석도 늘어
‘프랑켄슈타인’ ‘호두까기 인형’ 등 연말 겨냥한 대작들 관객맞이 준비
공연계 “문화갈증 해소 기대하지만 마냥 장밋빛으로 보긴 힘들어”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뮤지컬 ‘지킬앤하이드’를 관람하고 있다. 객석의 약 70%를 가동한 이날 모든 판매용 좌석이 매진됐다. 오디컴퍼니 제공

11월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얼어붙었던 공연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앞서 10월 공연 매출액은 1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300억 원대를 돌파했다. 연말을 앞두고 대작 공연들이 잇달아 개막해 공연 매출은 당분간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공연 취소와 연기를 숱하게 치른 제작사들은 방역의 고삐를 조이며 기쁘면서도 초조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8일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월간 공연 매출액은 약 3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약 405억 원이었던 공연 매출액은 팬데믹이 악화하면서 2월 약 210억 원으로 급감한 이후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해 1월 약 37억 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한 뒤 반등했다. 팬데믹 재확산으로 잠시 주춤했던 7, 8월을 제외하고는 2월부터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공연장에서 바이러스 확산·전파 사례가 비교적 적었고 백신 접종률도 꾸준히 증가하면서 억눌려 있던 문화생활 수요와 맞물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흐름 속에 공연 단체들은 최대 공연 성수기인 11, 12월을 맞아 여러 흥행작을 내놓고 있다. 뮤지컬의 경우 현재 공연 중인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하데스타운’ ‘지킬앤하이드’ 등을 비롯해 ‘노트르담드파리’ ‘레베카’ ‘프랑켄슈타인’ 등이 공연을 앞두고 있다. 연말 공연의 대명사 격인 발레 ‘호두까기 인형’도 관객맞이 준비 중이다. 내년 1월엔 3년 만에 뮤지컬 ‘라이온킹’의 공연도 예정돼 있어 기대감을 한껏 높이고 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아이 ‘빌리’와 성인이 된 ‘빌리’가 의자를 들고 같은 안무를 선보이는 장면(위쪽 사진). 연말 공연의 대명사인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가운데 사진). 세계 최초로 라이선스 공연을 펼친 뮤지컬 ‘하데스타운’의 한국 공연 장면. 신시컴퍼니·유니버설발레단·클립서비스 제공
검증된 흥행작들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공연계 매출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그간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오후 10시까지였던 공연장 영업시간 제한도 1일부터 해제됐으며 판매 가능 좌석 수도 늘어났다. 백신 접종자만 관객으로 받는다면 산술적으로는 객석 전체를 가동할 수 있게 된 것. 상황 변화에 맞물려 공연계는 백신 접종자 대상 할인 이벤트도 발 빠르게 도입 중이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하데스타운’ ‘메리 셸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이토록 보통의’와 연극 ‘인사이드’ ‘작은 아씨들’ ‘보도지침’ ‘리어왕’ 등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공연계에는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한다. 그간 객석의 70%를 가동하며 손해를 겨우 면하던 상황을 회복하려면 위드 코로나 체제에서도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공연 취소와 재개를 반복했던 학습효과 때문에 현재 상황에서도 마냥 낙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노민지 클립서비스 PR전략팀장은 “관객이 극장을 많이 찾지 않아 비용 절감 차원에서 없앴던 공연 팸플릿, 전단도 다시 만들어 공연장에 비치하기 시작했다. 억눌린 문화생활 욕구가 연말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업계 기대감은 분명하다”면서도 “그간 팬데믹 확산으로 여러 혼란을 겪었던 만큼 조심스럽게 상황을 주시 중”이라고 했다.

신시컴퍼니의 홍보를 담당하는 최승희 실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마냥 장밋빛으로 보기는 힘들다. 공연장 예매 시스템상 백신 접종자만 별도로 체크해 전석을 개방하기는 쉽지 않다”며 “공연계서 가장 중요한 연말 시즌인 만큼 더 보수적으로 접근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