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식용 음식도 배달시대… “집에서 맛보고 사세요”
사지원 기자
입력 2021-10-27 03:00 수정 2021-10-27 03:18
[코로나發 소비혁명, 뉴커머스가 온다]〈19〉‘시식 커머스’ 인기

집으로 꼬막무침 한 통이 배송됐다. 주문한 지 사흘 만에 도착한 이 제품의 판매가는 0원. 최근 인기인 온라인 시식 커머스에서 제공하는 무료 시식용 제품이라 배송비 3000원만 내면 공짜로 즐길 수 있다. 마치 대형마트의 무료 시식코너를 즐기듯 집에서 편하게 시식 상품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기자가 직접 주문해 본 제품은 시식 제품임에도 양이 푸짐했다. 정가로는 7900원, 230g 분량이었다. 일주일간 나눠 먹어도 넉넉했다.
식후경 운영사인 푼타컴퍼니의 장진호 대표는 “소비자에게 온라인 유통이 어려운 다양한 로컬푸드까지 맛보는 ‘식경험’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시식 커머스의 주 수입원은 무료 시식한 소비자가 식후경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생기는 수수료다. 시식 후 구매율은 20%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이런 시식 플랫폼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리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시식 코너가 운영할 수 없게 되자 그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식후경의 경우 창업 이후 입점업체는 80여 곳으로 늘었고, 주문량은 20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여러 시식거리를 큐레이션해 제공하는 ‘식탐상자’ 등으로 수익 모델이 확장되고 있다.
체험 서비스의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식품업계도 오프라인 판촉 행사 대신 온라인 체험단 확대, 라이브커머스 진행 등 비대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9월 참가자에게 미리 재료를 온라인으로 배송한 뒤 강사와 함께 실시간으로 요리하는 ‘김치 랜선 쿠킹클래스’를 열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에도 이처럼 공간의 제약을 넘나드는 ‘신(新)체험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한 비대면 체험 산업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집으로 꼬막무침 한 통이 배송됐다. 주문한 지 사흘 만에 도착한 이 제품의 판매가는 0원. 최근 인기인 온라인 시식 커머스에서 제공하는 무료 시식용 제품이라 배송비 3000원만 내면 공짜로 즐길 수 있다. 마치 대형마트의 무료 시식코너를 즐기듯 집에서 편하게 시식 상품을 맛볼 수 있는 것이다. 기자가 직접 주문해 본 제품은 시식 제품임에도 양이 푸짐했다. 정가로는 7900원, 230g 분량이었다. 일주일간 나눠 먹어도 넉넉했다.
○ 배송비만 내고 집에서 ‘무료 시식’
매장에서만 누릴 수 있던 체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온라인과 집으로 옮겨오면서 최근 ‘시식 커머스’ 같은 새로운 산업이 뜨고 있다. 지난해 11월 생긴 ‘식후경’ 플랫폼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신제품들을 집에서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꼬막무침 등 해산물은 물론이고 과일칩, 청국장까지 음식 종류도 다양하다. 식후경 운영사인 푼타컴퍼니의 장진호 대표는 “소비자에게 온라인 유통이 어려운 다양한 로컬푸드까지 맛보는 ‘식경험’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시식 커머스의 주 수입원은 무료 시식한 소비자가 식후경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구매하면 생기는 수수료다. 시식 후 구매율은 20%로 낮지 않은 수준이다.
특히 이런 시식 플랫폼은 코로나19 장기화와 맞물리면서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시식 코너가 운영할 수 없게 되자 그 수요가 온라인으로 옮겨왔다. 식후경의 경우 창업 이후 입점업체는 80여 곳으로 늘었고, 주문량은 200% 이상 증가했다. 최근에는 여러 시식거리를 큐레이션해 제공하는 ‘식탐상자’ 등으로 수익 모델이 확장되고 있다.
○ 온·오프라인 경계 허물어진 ‘新체험 마케팅’
코로나19로 ‘체험 마케팅’에 제약을 받게 된 식품 산업에서는 리뷰 플랫폼도 주목받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 플랫폼 공팔리터는 무료 또는 저가(체험가)에 제품을 온라인 체험하려는 소비자와 리뷰 마케팅이 필요한 판매자를 연결한다. 소비자들은 음식처럼 직접 체험해 보는 게 중요한 제품들을 배송 받은 뒤 리뷰를 한다. 공팔리터의 최창우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지형이 온라인으로 크게 이동했다”며 “한번 학습된 온라인 소비자의 편익이 있는 한 온라인 체험 시장은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체험 서비스의 온·오프라인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식품업계도 오프라인 판촉 행사 대신 온라인 체험단 확대, 라이브커머스 진행 등 비대면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9월 참가자에게 미리 재료를 온라인으로 배송한 뒤 강사와 함께 실시간으로 요리하는 ‘김치 랜선 쿠킹클래스’를 열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에도 이처럼 공간의 제약을 넘나드는 ‘신(新)체험 마케팅’은 계속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한 비대면 체험 산업은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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