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의 선시 속 고민 느끼며 삶의 지침 삼길”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입력 2021-10-14 03:00 수정 2021-10-14 03:00
동명 스님 ‘조용히 솔바람…’ 펴내
“부처님은 위대하셔서 따라가기가 너무 어렵지만, 선승(禪僧)의 삶이 담긴 선시(禪詩)는 비교적 접근하기 쉽다.”
차창룡 시인, 이제는 출가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명 스님(55·사진)의 말이다. 1989년 등단한 그는 시인과 문학평론가로 20년 넘게 활동했고 1994년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던 2010년 어느 날, 시인은 전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명 스님은 13일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조계종출판사) 출간 간담회에서 “선배 고승들의 고민과 삶을 느끼면서 삶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출가 이후 그의 첫 책이다. 태고 보우, 진각 혜심, 청허 휴정, 나옹 혜근, 사명 유정 등 한국불교사에 빛나는 선사 32명의 선시를 골라 실었다. 동명 스님은 선시를 소재로 자신의 일상과 사유, 마음 변화를 자유롭게 표현했다.
동명 스님은 이날 간담회에서 보우 스님의 선시 ‘어디에 머물러요’를 소개하며 출가자의 삶에 대한 고민과 다짐을 언급했다. ‘양 끝 어디에도 머물지 않으려니/중도(中道)엔들 어찌 안주하랴/물이면 물, 산이면 산, 마음대로 쥐고 펴면서/저 물결 위 흰 갈매기의 한가로움 웃는다.’
그는 “이 시를 통해 보우 스님이 나라의 스승이었지만 같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도에도 안주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부처님은 위대하셔서 따라가기가 너무 어렵지만, 선승(禪僧)의 삶이 담긴 선시(禪詩)는 비교적 접근하기 쉽다.”
차창룡 시인, 이제는 출가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동명 스님(55·사진)의 말이다. 1989년 등단한 그는 시인과 문학평론가로 20년 넘게 활동했고 1994년 제13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러던 2010년 어느 날, 시인은 전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은사로 출가했다.
동명 스님은 13일 ‘조용히 솔바람 소리를 듣는 것’(조계종출판사) 출간 간담회에서 “선배 고승들의 고민과 삶을 느끼면서 삶의 지침으로 삼을 수 있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책은 출가 이후 그의 첫 책이다. 태고 보우, 진각 혜심, 청허 휴정, 나옹 혜근, 사명 유정 등 한국불교사에 빛나는 선사 32명의 선시를 골라 실었다. 동명 스님은 선시를 소재로 자신의 일상과 사유, 마음 변화를 자유롭게 표현했다.
동명 스님은 이날 간담회에서 보우 스님의 선시 ‘어디에 머물러요’를 소개하며 출가자의 삶에 대한 고민과 다짐을 언급했다. ‘양 끝 어디에도 머물지 않으려니/중도(中道)엔들 어찌 안주하랴/물이면 물, 산이면 산, 마음대로 쥐고 펴면서/저 물결 위 흰 갈매기의 한가로움 웃는다.’
그는 “이 시를 통해 보우 스님이 나라의 스승이었지만 같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중도에도 안주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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