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윳값 도미노 인상 온다”…서울우유, 내달 1일 5.4%↑
뉴스1
입력 2021-09-23 11:40 수정 2021-09-23 12:57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우유을 구매하고 있다. © News1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원유가격 인상분 21원을 반영해 오는 10월 1일 우윳값을 인상한다. 지난달 1일 원윳값 인상 이후 정부 눈치를 보며 우윳값 인상 시기를 저울질 해온 뒤 두달만의 가격 인상이다.
업계 1위 서울우유의 인상으로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는 오는 10월 1일 흰 우유 1리터 기준 제품 가격을 5.4%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가격 인상은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가격인상으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서울우유 흰 우유 1리터 제품 가격은 2500원 중반에서 2700원 전후로 오를 전망이다.
서울우유 측은 “지난 3년간 누적된 부자재 가격, 물류 비용 및 고품질의 우유 공급을 위한 생산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업계는 지난 8월부터 1리터당 종전 926원에서 21원(2.3%) 오른 ‘유대 조견표’에 따라 947원에 원유를 공급받고 있다. 원윳값은 올랐지만 판매 우윳값은 인상하지 못하면서 유업계는 2달 가량 수십억원 손실을 봐왔다.
우유 가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원윳값이 오른 만큼 가격 인상 명분은 명확했으나 정부와 낙농가가 원윳값 산정을 놓고 대립했다. 여기에 추석 물가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인 정부 기조로 추석 전 우윳값 인상 발표는 미뤄졌다.
다만 원윳값 21원 인상 여파에 따른 제품 가격 5.4% 가량 인상은 지난 2018년 인상에 비해서는 큰 폭 인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인상 당시에는 원윳값 4원 인상에 유업계가 3.6~4.5%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우윳값 인상은 빵과 각종 과자류 등 유제품이 들어간 다른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는 등 파급력이 클 전망이다. 앞서 유업체 관계자는 “인상 명분은 명확하지만 정부 기조와 정반대 행보여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시 정부의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가 크지만 서울우유는 원윳값이 오른 만큼 팔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을 벗어나고, 우유 사업 실적 개선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우유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며 매일유업과 남양유업 등 유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 업체 관계자는 “우윳값 인상에 대해 확정된 바 없으나 인상 폭과 시기 등을 놓고 내부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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