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0선 내준 코스피 바닥은?…“3040선까지 하락 가능성”

뉴스1

입력 2021-08-20 06:09 수정 2021-08-20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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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명동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61.10(1.93%) 포인트 하락한 3,097.83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29.93(2.93%)포인트 하락한 991.15, 원달러 환율은 8.20원 오른 1,176.20원로 마감했다.2021.8.19/뉴스1 © News1

코스피 지수가 4개월여만에 3100선을 내주면서 조정이 거듭되고 있다. 고점 대비 6% 이상 빠진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순매도와 주가 조정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지는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과 금리인상 관련 불확실성,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잦아들면 상승세를 재개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1.10p(1.93%) 하락한 3097.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1일 이후 약 4개월 반만에 3100선을 내줬다.

최근 코로나19 델타 변이와 향후 반도체 업황 우려, 달러/원 환율 급등에 하락을 거듭했는데, 전날은 연준의 통화정책 불확실성 우려가 하락을 부채질 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의 위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되는 경우 ‘추가적으로 실질적 진전’의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이므로 연내 테이퍼링을 실행하다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더 나아가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급등세가 지속되면 중앙은행이 금리인상에 대응할 수 있는 여지를 주기 위해 내년 1분기까지 테이퍼링을 완료해야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준의 테이퍼링 시계가 빨라질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당분간 연준의 테이퍼링 관련 불확실성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이 종료됨에 따라 실적 모멘텀 소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당분간 매크로 장세가 될 것”이라며 “향후 예정된 미국 등 주요국 경제 지표, 연준 위원들의 발언 등 매크로 영향력이 높아질 수 있어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매도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서 최근 8일 연속으로 총 8조원에 달하는 매물 폭탄을 내놓으며 코스피 하락을 부추겼다.

조정의 바닥을 3040선으로 보는 관점도 있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증시 약세의 원인은 연준 긴축, 경기 정점 우려, 델타변이 세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하나하나 보면 큰 문제는 아니지만, 문제는 세가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추가적인 외국인 매도와 주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 수준인 3040선 부근에서는 분할매수 접근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기간 조정이 끝나면 재차 상승세가 올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8월 잭슨홀 미팅과 9월 FOMC를 전후한 통화정책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한 조정이 끝나고 나면, 4분기부터는 재차 상승 국면이 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기업이익의 레벨을 감안하면 현재의 지수대는 ‘단기 리바운딩’(도약)에 대한 인식이 가능한 영역”이라면서 “코스피 지수의 단기 급락이 진정되면서 재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은택 연구원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증시에 긍정적인 전망을 가지고 있으며, 가을이 오면 기간조정을 마치고 상승장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따라서 지금은 힘들지만 이는 곧 절호의 매수기회로 연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패턴대로라면 외국인 매도 속도가 여기서 더 가속되기보단 감속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외국인 순매도와 지수 하락은 향후 점차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판단한다. 주요국 주식시장과 비교했을때 한국 시장의 이익 모멘텀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가장 큰 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될 전망이다. 조정의 끝을 향한 1차 관문은 오는 26~28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일 것으로 보인다.

한지영 연구원은 “급락이 진정되려면 다음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이 신호 정리를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현재의 시장 악재는 예상치 못한 악재가 아닌 알려진 악재이며, 매도 보다는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 스탠스”라고 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일정 수준을 회복한 이후가 고민인데, 현재는 연준이 막대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다만 미국 고용이 정상화되며 연준이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면 금리상승 속도가 가팔라져 위험자산은 할인율 상승에 민감해질 수 있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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