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이어간 정유업계…하반기엔 반등할 수 있을까

뉴스1

입력 2021-08-12 06:08 수정 2021-08-12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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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주유소. 2021.8.8/뉴스1 © News1
지난해 사상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올해 1분기에 반짝 반등했던 정유업계의 상승세가 2분기에는 꺾였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아직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 4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1조7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이 571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SK이노베이션이 5065억원, GS칼텍스가 3792억원, 현대오일뱅크가 265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흑자를 이어갔지만 지난 1분기(2조2568억원) 보다 영업이익 규모가 20% 이상 줄어드는 등 부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내 석유화학 4사가 2분기 3조7996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1분기(2조8990억원) 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이는 본업인 정유 사업의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국내 4사는 2분기 정유 사업에서 총 610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는데, 이는 전체 영업이익의 3분의 1 수준이다. 오히려 석유화학·윤활유 등 비정유 부문에서 난 수익이 2분기 실적을 지탱했다.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보면 부진이 더욱 드러난다. 현대오일뱅크의 경우 2분기 정유 사업에서 올린 매출액 4조7511억원 중 영업이익은 90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9%에 불과하다. GS칼텍스(2.2%)와 에쓰오일(3.1%), SK이노베이션(3.2%)도 상황이 비슷하다.

서울 한 주유소. 2021.8.8/뉴스1 © News1
2분기 정유 사업이 부진한 가장 큰 요인은 석유제품의 수요가 개선되지 않으면서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수송비 등을 뺀 것)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정제마진은 지난 5~6월에는 대부분 1달러대에 머물렀다. 업계는 배럴당 4~5달러가 손익분기점이라고 본다.

국제유가의 상승이 멈춘 점도 또다른 이유다. 지난해 말 배럴당 30~40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는 올해 초 68.32달러(3월8일)까지 오르며 1분기 정유사의 재고평가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2분기에는 최고가가 1분기보다 약 5달러 높아진 73.88달러(6월28일)에 그쳤다. 그만큼 기존 석유 비축분의 가치 상승이 제한된 것이다.

아직 업황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진 않았지만, 최근 백신 접종이 늘어나면서 석유제품의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 1월 배럴당 1달러 수준이었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이달 들어 반등하며 8월 둘째주에는 배럴당 3.5달러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업계는 하반기에는 주춤했던 경제 활동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수송용 연료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이 가솔린을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경기 회복 및 활동성 회복에 대한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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