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은 지금]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 1년만에 5000건 대기록 달성

홍은심 기자

입력 2021-08-11 03:00:00 수정 2021-08-1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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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을 로봇으로 해보니 이점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환자 출혈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 로봇수술이지만 환자부담금에 대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원장이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힘찬병원 제공

힘찬병원은 작년 6월 목동힘찬병원에 처음으로 인공관절 수술 로봇 마코를 도입했다. 또한 한 달여 만에 100번째 수술을 시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단기간 100건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이후 마코 로봇을 순차적으로 도입해 인천힘찬종합병원을 포함해 총 6개 분원(강북, 목동, 부평, 인천, 부산, 창원)에서 마코 로봇 수술을 진행해왔다. 지난달에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 도입 약 1년 만에 수술 5000건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달성했다.

힘찬병원은 자체 관절의학연구소를 통해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입증된 수술효과를 바탕으로 추후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을 만나 5000건 수술 기록이 갖는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홍은심 의학기자=힘찬병원이 인공관절 로봇을 도입한지 일년 만에 수술을 5000건이나 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다양한 임상경험은 수술성공률과 비례한다. 그만큼 병원의 수술례는 환자가 병원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로봇 수술도 전문의의 임상경험과 전문적 판단이 중요하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숙련도 높은 의사가 집도할 때 수술 성공률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로봇 수술은 로봇 혼자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집도의가 로봇 팔을 잡고 제어하면서 수술을 한다. 환자마다 무릎 관절의 모양이나 다리가 휘어진 정도, 변형 형태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수술 계획을 적용하기 어렵다. 수술 계획과 실제 환부 상태가 다를 경우 의료진의 판단으로 점검하고 수술 중 발생하는 변수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 기자=인공관절수술은 어떤 환자들이 받게 되나.


이 대표원장=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연골이 얇아지고 점차 닳으면서 마모돼 허벅지뼈와 정강이뼈가 부딪치는 것이다. 관절염 초중기에는 주사치료나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다른 치료를 진행하지만 연골이 모두 닳은 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 수술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인공관절수술은 연골이 모두 마모돼 제 기능을 다할 수 없는 마지막 단계에서 손상된 뼈를 절삭해 인공관절 구조물을 넣는 수술이다. 환자의 해부학적 뼈 구조, 인대, 근육 등 연부조직 상태를 고려해 환자에게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와 삽입 위치를 정하고 다리 축 정렬과 인대의 균형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 기자=
기대수명이 늘어나면서 너무 이른 나이에 무분별한 인공관절 수술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이 대표원장=
인공관절도 수명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 닳고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는 명확하다. 육안으로 봐도 다리가 휜 상태거나 X레이상으로 연골이 거의 없는 경우 등이 있다. 이때도 통증이 없으면 수술을 권하지 않는다. 인공관절 수술은 보통 △약물로 통증이 완화되지 않았을 경우 △다리를 붙이고 섰을 때 무릎과 무릎 사이가 5cm이상 벌어지는 경우 △X-ray촬영상 연골이 남아있지 않은 경우 시행해 볼 수 있다.


홍 기자=
인공관절 수술을 로봇으로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


마코 로봇. 마코 로봇은 2006년 6월 무릎 부분치환술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무릎 부분치환술을 시작으로 2017년 8월에 처음 무릎 전치환술이 도입됐다. 2021년 6월 기준 미국, 영국, 독일, 호주 등 29개국에 도입된 마코 로봇은 정형외과 수술 로봇 전세계 1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약 50만 건의 임상사례와 200건 이상의 연구 결과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스트라이커 제공
이 대표원장=마코 로봇수술은 수술 전 3D CT(컴퓨터단층촬영)로 환자 무릎을 분석해 뼈를 최소한으로 절삭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술 과정에서 불가피한 출혈이 발생하는 절삭가이드 삽입을 생략할 수 있어 출혈량 감소에 도움이 된다. 절삭가이드는 다리 축 정렬을 바르게 맞추기 위해 허벅지 뼈에 구멍을 내고 삽입하는 수술 기구다. 정확한 다리 축 정렬을 위해 일반 인공관절 수술에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지만 출혈 발생이 불가피했다. 마코 로봇수술은 환자 무릎에 센서를 부착해 다리축을 계산하기 때문에 뼈에 구멍을 뚫을 필요가 없어 출혈량을 줄일 수 있다. 출혈이 줄면 추가 수혈에 대한 부담이 적어 수혈에 따른 합병증과 감염위험 등이 낮아진다.

사전 수술 계획에 따라 절삭범위를 알려주는 가상의 가이드라인인 ‘햅틱존(Haptic Zone)’을 수술실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햅틱존을 벗어나면 로봇팔이 작동을 멈춰 연부조직의 손상을 줄이고 필요한 부분만 정확하게 절삭이 가능하다. 절삭이 정교하게 이뤄지면 무릎 주변의 조직을 자극해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막고 환자가 느끼는 통증과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

수술의 정확도가 향상돼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 빠르게 재활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회복 속도의 향상은 환자의 빠른 일상 복귀를 도와 다른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홍 기자=로봇 수술 후 환자가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도 있나.

이 대표원장=로봇 수술을 받은 환자가 특별하게 주의해야 할 점은 없다. 일반 인공관절 수술과 동일하다. 인공관절 수술이 잘됐다고 하더라도 관절 기능을 정상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수술 직후의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특히 관절 가동범위를 확보하기 위해 무릎을 구부리고 펴는 각도운동과 보행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수술 직후 재활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인공관절 주변의 근육이 경직돼 무릎을 유연하게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오랜 기간 관절염을 앓으면서 허벅지 근육이 많이 약화돼 있다. 근력운동을 통해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강화하면 관절로 가는 하중의 부담을 줄여줘 인공관절의 마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인공관절을 튼튼하게 오랫동안 사용하고 싶다면 쪼그리고 앉는 자세, 양반다리 등 무릎에 자극을 가하는 자세를 피하고 적절한 체중관리를 통해 관절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중요하다.

수술 회복이 다 된 후에도 1년에 한 번씩은 병원에 내원해 정기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혹시 모를 감염 위험과 회복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수술 후 1, 3, 6개월이 지난 시점에 내원하며 그 이후에는 1년에 한 번씩 방문하면 된다.

홍 기자=로봇수술 사례가 많은 만큼 임상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을 거 같다.


이 대표원장=
힘찬병원은 로봇수술 임상경험을 토대로 전문의 콘퍼런스와 연구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전 지점의 전문의가 정기적인 콘퍼런스를 통해 마코로봇 수술 환자 케이스를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눈다. 2007년 설립된 자체 관절의학연구소에서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과 일반 인공관절 수술 환자 비교 조사 등의 연구업무를 수행하며 수술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조만간 부분치환술에도 로봇시스템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
― 한양대 의과대학원 의학박사
― 가천의과대 초빙교수
― 전 동인천 길병원 병원장
― 전 가천의과대 중앙길병원 정형외과 과장 및 교수
― 세브란스 관절경 연구회 정회원
― 대한 관절경학회 정회원
― 1997년 국내 최초 타가 슬괵건을 이용한 십자인대 수술 성공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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