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부분 재개 후 일주일…외국인 3兆 던졌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21-05-10 10:29 수정 2021-05-10 10:38
코스피200·코스닥150 등 대형주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상황실에서 직원들이 공매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다시 사들이는 방식으로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으로 약 1년 2개월만에 재개됐다. 뉴스1
코스피200·코스닥150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재개된 후 일주일간 외국인이 3조 원에 가까운 공매도를 쏟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가 부분 재개된 3일 이후 일주일(4영업일) 동안 공매도 대금은 3조3656억 원이다.
일평균 공매도 대금 비중은 8413억 원으로 3.4%다. 2019년과 금지 직전일(2020년 3월13일) 대비 감소한 것이다. 2019년 일평균은 4.5%(4207억 원), 금지 직전일 일평균은 5.5%(1조1836억 원)이다.
공매도 재개 후 일주일간 코스피200은 오히려 상승했다. 422.36에서 428.56 약 1.5% 올랐다. 다만 코스닥150은 공매도의 영향을 받아 1405.47에서 1387.49로 약 1.3% 하락했다.
공매도 대상 업종은 셀트리온·씨젠 등 바이오 업종 외에도 게임, 전자부품 등으로 다양했다. 코스피에서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5개 종목은 △셀트리온(2000억 원) △LG디스플레이(1348억 원) △HMM(796억 원) △금호석유(757억 원) △카카오(642억 원) 등이다.
코스닥의 경우 △씨젠(727억 원) △카카오게임즈(377억 원) △케이엠더블유(315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266억 원) △파라다이스(220억 원) 순이다.
거래소는 공매도가 대체로 다수 종목의 주가 하락을 유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공매도 상위에 있는 코스피200 종목의 주가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주가가 일주일간 1.7% 올랐다. HMM과 금호석유도 각각 8.7%, 8.1%씩 상승했다.
투자자별로 보면 양 시장 모두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증가했다. 이들은 일주일간 2조9548억 원을 던졌다. 전체의 87.7% 비중이다. 공매도 금지 전 일주일(2020년 3월9일~13일) 평균 비중보다 27.7%포인트 높다. 일평균 공매도 대금도 5816억 원에서 7386억 원으로 늘었다.
거래소는 외국인 비중의 증가에 대해 “기존 기관투자자 중 시장조성자의 공매도가 관련 제도개선을 통해 상당부분 감소한 영향도 존재한다”며 “외국인의 아시아 증시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공매도 물량 출회도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기관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875억 원으로 금지 전 일주일 평균(3799억 원) 대비 감소했다. 공매도 비중은 39%에서 10%로 대폭 하락했다.
개인의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152억 원으로 금지 전 77억원(지난해 1월~3월13일)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비중은 1.2%에서 1.8% 수준이 됐다. 대주시스템 개선과 대주 재원 확충(205억원→2조4000억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개인 공매도 대금 상위 종목은 바이오와 게임, IT 등 다양한 업종에 분포했다. 코스피는 △SK이노베이션(42.8억원) △HMM(26.9억 원) △카카오(17.9억 원) △현대미포조선(17.8억원) △동국제강(17.6억 원) △셀트리온(15.1억원) △대우조선해양(14.4억원) △하이브(12.1억원) △금호석유(11.5억원) △삼성중공업(10.8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은 △삼천당제약(14.3억원) △씨젠(13.8억원) △케이엠더블유(6.3억원) △JYP Ent.(5.8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5.6억원) △실리콘웍스(5.2억원) △에스엠(5.1억원) △코리아센터(4.9억원) △셀트리온제약(4.7억원) △제넥신(4.1억원) 등 순이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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