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AI-핀테크… 제도권 정통 트레이더와 재야의 고수가 만났다

황효진 기자

입력 2021-04-12 03:00:00 수정 2021-04-13 14: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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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에듀]조셉 리, 에릭 최 대표 인터뷰
트레이딩 펀드 업체 설립 예정


비즈니스와 여유로운 일상의 균형을 즐긴다는 조셉 리 대표.
호주 출신 기업금융·자본시장 전문가인 조셉 리 대표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회사를 운영 중인 에릭 최 대표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에릭 최 대표는 개인 트레이딩으로 ‘억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재외교포인 두 사람은 처음부터 ‘유용하고 저렴한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누구나 동등하게 접근하고 거래능력을 갖게 할 수 있는 ‘금융수용성’에 뜻을 함께 했다. 제도권 정통 트레이더와 재야의 고수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핀테크만이 이 같은 금융접근성을 마련할 수 있고 개인 스스로 부를 쌓을 수 있다고 봤다.

이들은 블록체인 기반 파생상품과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신개념 트레이딩 펀드 업체를 설립할 예정이다. 활동무대는 달랐어도 서로에게 강력한 시너지가 나온다고 입을 모은다. 똑같이 요리에 취미를 가진 이들을 주방 스튜디오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Q. 글로벌 트레이딩 시장에서 명성을 얻고 있는데 왜 블록체인인가.

A. 조셉 리: 5년 전 ‘블록체인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17년간 금융시장에서 학습하고 경험한 모든 것에 의문이 생겼다. ‘비트코인이 비즈니스 세계를 어떻게 변화시키는가’라는 부분에서 금융 민주주의라는 개념도 알게 됐다. 또 뉴욕에서의 투자자 회의에서 농담처럼 오고간 비트코인에 대한 대화가 가슴에 지문처럼 남아 있었다. 단순한 개인 간 거래(P2P) 전자현금시스템이 아니라 금융서비스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킬 수단이 된다는 것이었다.

A. 에릭 최: 이주 가족으로서 늘 어려움의 출구를 찾아야 했다. 6년 전 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해 디지털 인프라 설계를 하면서 블록체인은 금융의 민주화와 기회균등을 구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특히 경제 사다리에서의 상승과 이런 사회적 이동성의 소명을 블록체인이 가능하게 한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조셉 리 대표(오른쪽)와 에릭 최 대표가 블록체인 기반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Q. 제도권 자본시장에서 어떤 고민이 있었나.

A. 조셉 리: 글로벌 무대에서 북한과 같은 소외된 국가에 재정적 포용 경제로 확장돼야 함을 깨달았다. 특히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확인하기 위해 제3자를 신뢰하는 레거시 기술 시스템의 비효율성을 인식한 비트코인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앞세워 전통 금융시장에 엄청난 가치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했다.


A. 에릭 최:
앞으로 블록체인은 디지털 인프라의 개발이 가능해 새로운 경제 실크로드 모델이 다양하게 나올 것으로 본다. 특히 블록체인을 통해 가장 열정적인 분야인 예술과 금융 기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금융 수용의 허들을 뛰어넘을 도구와 경쟁의 장이 평준화됐다. 인종과 성별, 지리적 위치나 사회적 지위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다.

Q. 이전에 주로 어떤 일을 해왔나.

A. 조셉 리: 호주투자은행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일했다. 주로 미국 S&P500와 DOW Jones, 독일 DAX, 영국 FTSE, 홍콩 HANG SENG의 선물·옵션을 거래했다. 시스템 트레이더로서 항상 거래를 최적화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고 있다. 이 때문에 IT·SW 개발자와 프로그래머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소통하고 있다. 이들과의 신뢰 관계가 쌓이면서 현재 몽골 정부와 디지털 인프라를 개발·구축하는 기술개발 회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A. 에릭 최: 지난 4년 동안 4개 법인에서 최고위 임원으로 근무했고 글로벌 무대에서 15개 이상의 콘퍼런스에서 연설을 했다. 한국에서 블록체인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중심의 스타트업을 설립했고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모든 음악의 사운드에 사용자 비디오의 배열을 자동으로 편집할 수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자동 비디오 편집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소셜 미디어 업체의 최고운영자로 재임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다이언트의 최고경영자로 디지털 혁신에 참여하고 있다.

업무와 취미를 일상에서 지속하고 즐긴다는 에릭 최 대표.
Q. 현재 어떤 분야에 사업 역량을 기울이고 있는가.

A. 조셉 리: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식량안보, 에너지, 광물 등이다. 사회적 이동성이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이 분야에서도 금융수용성이 가장 중요하다. 공공성이 강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유연해야 한다고 보는 거다. 시스템 거래 방법은 일반적으로 다양한 자산 클래스와 시장에서 양도할 수 있고 지난 3년 동안 가상화폐를 거래하면서 포트폴리오를 상당히 늘릴 수 있었다. 이런 거래 수익으로 농업, 광업, 에너지 부문 등의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투자했다. 블록체인은 전통산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거라 확신한다.

A. 에릭 최: 25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규제 당국과 협력하고 기업의 고유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 창출에 힘쓰고 있다. 다양한 유형의 공급망 컨설팅과 기업의 목표 달성을 능가할 수 있는 역량 구동, 개인·기관투자자들을 통한 자금 조달 업무가 핵심이다. 기업 손실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전술 이니셔티브를 도입하고 비즈니스 절차를 모니터링하기도 한다. 조셉 리 대표와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혁신과 커뮤니티 확장, 비즈니스 구조 전략, 기술적 아키텍처 지원 등을 자문하고 있다. 서로 수년간 블록체인 업계를 경험하면서 함께 할 프로젝트가 발생했다. 조셉 리 대표와 함께 곧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Q. 해외에서 어떻게 생활했는지 개인 신상이 궁금하다.

A. 조셉 리: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호주로 이주했다. 이주 가족으로서의 어려움을 겪으면서 빠르게 부자가 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을 고민했다. ‘월스트리트’와 같은 영화를 보고 금융맨으로 일하고 싶다는 꿈이 생겼고, 수학을 잘한 덕분인지 19세에 곧바로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거래를 하는 호주의 한 금융업체에 입사했다. 이어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일했다. 학창시절에는 고등학교 때까지 럭비, 조정, 장거리 육상, 역도선수로도 활동했다. 아내와 4세 된 아들이 있고 숙성된 소고기를 수비드(Sous Vide) 요리하는 것을 좋아한다.


A. 에릭 최:
나도 원주에서 태어나 다섯 살 때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로 이민을 갔다. 워싱턴대 문학·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이주 가정의 고단한 생활 속에서 풀타임 비보이로 춤추는 일을 시작했다. 이후 낮에는 부유한 금융가 사람들을 위한 캐디로 일하고 저녁에는 다시 춤을 췄다. 캐디 생활로 번 돈을 가상자산 거래에 투자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은행에서만 가르치고 활용하는 전략을 어깨너머로 배웠다. 재능과 성향이 맞았는지 가상자산 거래로 수백만 달러의 가상화폐 포트폴리오를 축적할 수 있었다. 춤과 음악을 좋아하고 건조 숙성 소고기 요리를 즐긴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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