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빅3’ 예산·세제실장·차관보 후임은?…인사 시점 ‘주목’

뉴스1

입력 2021-04-04 08:06 수정 2021-04-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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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 경질로 초래된 ‘나비효과’가 기획재정부 ‘1급 빅3’ 자리를 공석으로 만들면서 후임자와 인사 시점에 관심이 모인다.

4일 기재부에 따르면 김상조 전 실장 교체로 청와대 경제팀이 기재부 출신 관료들로 채워지고, 후속으로 1·2차관 인사 등도 발표되면서 기재부 요직인 차관보와 예산실장, 세제실장까지 1급 자리 3개가 빈 상태다.

지난달 말 기재부 차관보에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으로 이동한 이형일 비서관은 행정고시 36회다. 이 비서관은 2월4일 경제정책국장에서 차관보로 승진한지 55일만에 영전했다.

기재부 예산실장을 지내다가 지난달 30일 2차관으로 승진한 안도걸 차관은 행시 33회, 이보다 나흘 앞선 지난달 26일 관세청장으로 발탁된 임재현 전 세제실장은 34회다.

이형일 비서관의 승진이 비교적 빨랐고, 전임인 방기선 차관보가 행시 34회였던지라 새 차관보 후보군으로는 35~36회가 주로 거론된다. 이억원 신임 1차관이 행시 35회다.

하마평에는 전북 정읍 출신 한훈 경제예산심의관(행시 35회)과 전남 해남 출신 임기근 정책조정국장(행시 36회), 홍두선 장기전략국장(행시 36회) 등이 오르내린다.

예산실장과 세제실장은 관례대로라면 최상대 예산총괄심의관(행시 34회)과 김태주 조세총괄정책관(행시 35회)이 각각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안도걸 2차관은 호남 출신, 최 심의관은 경북 포항 출신이라 지역안배 차원에서 인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

세제실과 달리 예산실은 그 특성상 핵심 보직을 두고 출신지역이 인사 판에서 우선순위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예산·세제실장의 경우 통상 각실 선임국장인 예산총괄심의관과 조세총괄정책관이 승진해온 게 대체적이라 ‘사람’보다 ‘시점’이 주목되는 분위기도 있다.

4·7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 이후로 문재인정부 마지막 개각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선거 결과 여당이 패배할 경우 국면전환용 카드로 개각의 폭을 키울 수 있고, 그간 여러 차례 사의를 표한 바 있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교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 2018년 12월10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있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 (청와대 제공) 2018.12.10/뉴스1DB

지난 1일부로 윤증현 전 기재부 장관의 재임 기간(842일)을 넘어 최장수 타이틀을 거머 쥔 홍 부총리는 문재인정부 마지막을 지킬 이른바 ‘순장조’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교체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만약 홍 부총리가 물러날 경우 이들 3자리 인사는 새 부총리가 하는 게 맞지 않겠냐는 얘기와 함께, 그렇게 되면 핵심 요직의 공백이 너무 길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1차관 아래 차관보는 기재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1차관 산하 세제실과 2차관 산하 예산실은 나라 곳간의 양대 축을 구성하고 있어 모두 무게감이 적잖다.

한편 만성 인사적체에 시달리던 기재부는 잇단 고위직 인사를 일단은 반기고 있다. 1급 3자리가 채워지고 나면 이후 국장급 등의 연쇄인사가 이어지게 된다.

한 기재부 관계자는 “기재부는 자리 부족으로 승진이 상대적으로 느려 타부처와 국과장 기수가 역전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김 전 실장 교체의 ‘나비효과’로 기재부 인사에 다소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봤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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