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3년간 반도체에 113조원 투자”

서동일 기자

입력 2021-04-02 03:00 수정 2021-04-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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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인텔과 파운드리 경쟁
대만공장 화재로 일시 정전사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3년 동안 총 1000억 달러(약 113조2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에 대응해 생산 규모를 빠르게 늘림으로써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1일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TSMC 측은 “늘어나는 반도체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3년간 총 1000억 달러를 투자해 반도체 생산 역량을 늘리고 최첨단 반도체 관련 연구개발(R&D)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1월까지만 해도 올해 250억∼280억 달러 정도를 투자할 계획이었지만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자 투자 규모를 늘렸다.

TSMC는 5세대(5G) 이동통신 및 고성능 컴퓨터 사용 확대 등으로 수년 동안 최첨단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원격교육, 온라인 쇼핑 등 비대면(언택트) 경제 활성화로 전 산업 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가속되고 있다는 점도 탄탄한 수요 전망을 뒷받침한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TSMC와 삼성전자, 인텔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 원을 투자해 TSMC를 제치고 시스템반도체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로 투자를 진행 중이고 인텔도 지난달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한편 대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TSMC 12B 공장에서 화재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정전사태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장은 TSMC 연구개발 및 시험 양산 공장이다. TSMC 측은 “생산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지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일시적 정전만으로도 반도체 생산 및 개발 공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사고에 대한 영향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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