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원단 의류 판매 수익금 10% 기부

황태호 기자

입력 2021-04-01 03:00 수정 2021-04-0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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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빛나는 혁신]한세실업


1982년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이 설립해 내년에 40주년을 맞는 글로벌 패션 전문기업 한세실업은 친환경 경영으로 미래 세계 패션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한세실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햄스(HAMS·HANSAE Advanced Management System)’는 세계 30여 곳의 공장을 한눈에 관리하는 통합 관리 시스템이다. 2015년부터 추진한 햄스의 성공으로 생산량과 재고량 파악은 물론이고 의류 제조 시 발생하는 문제를 바로 파악해 해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불량률은 줄이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은 극대화했다. 불량률 감소로 버려지는 원단과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막고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피해를 최소화한다.

친환경적 근무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빗물 재활용을 위해 설치한 빗물 저장 시스템과 에어컨 대신 작업장 내 온도를 조절하는 워터 쿨링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공장시설 내 온도를 빗물로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직원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다.

원단을 염색하고 세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 역시 자체 처리 시스템을 통해 획기적으로 감축했다. 한세실업의 자회사인 C&T VINA는 원단 생산 공정 중에 나오는 폐수를 정수하는 설비를 갖추고 하루 1500t을 재처리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로비에 위치한 연못의 물고기 등 수중 생물을 키우는 데 쓰인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고무나무, 톱밥, 목재 폐기물, 왕겨 등 바이오매스 연료 사용량을 늘려 대기 오염물질 감소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한세실업은 친환경 정책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연결해 2019년부터 ‘10% 포 굿(FOR GOOD)’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국제 인증을 받은 친환경 원단으로 만든 의류의 판매 순수익 10%를 환경을 위해 기부하는 활동이다. 국제적인 친환경 섬유 인증기관인 ‘BCI’와 ‘오코텍스 스탠더드 100’ 인증을 받은 섬유로 제작한 의류가 그 대상이다. 한세실업은 연간 최소 10만 달러, 최대 100만 달러씩 기부하고 있다.

특히 해양 보존을 중점에 두고 기부 활동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4월에는 해양 플라스틱 제거 비영리 재단인 ‘오션클린업’에 첫 기부를 진행했다. 오션클린업은 2013년 네덜란드 출신 19세 청년 보얀 슬랏이 설립한 재단으로, 바다에 쓰레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무인 바지선 인터셉터를 설치해 해양 쓰레기를 식별하고 수거하는 등 해양 생태계 개선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비영리 기구 ‘WFO(Waste Free Oceans)’와 ‘플라스틱 뱅크’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WFO는 해양 쓰레기를 줄이는 데 앞장서는 비영리 단체로,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수집해 이를 재료로 새로운 제품을 생산하는 업사이클링 사업을 전개한다. 플라스틱 뱅크는 저개발국가 빈곤층이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오면 그 양만큼 디지털 토큰으로 보상하고, 수거된 플라스틱은 재활용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다.

한세실업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생태계 보존 환경 재단을 추가 선정해 10% 포 굿 캠페인을 지속할 방침이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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