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닭고기 고공행진 여전…월세값도 6년만에 최대

뉴스1

입력 2021-03-04 10:04 수정 2021-03-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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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4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브리핑실에서 ‘2월 소비자 물가 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1.3.4 © News1

최근 0%대의 낮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만에 1%대를 보였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영향에 계란과 닭고기 가격이 상승한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이 10년만에 최대 상승률을 나타냈고, 월세값도 6년여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00(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 상승했다.

월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2월 1.1% 오른 이후 1년만에 최대이며, 지난해 9월(1.0%) 이후 5개월만에 1.0%대 상승이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농축산물이 10년 만에 최대로 오르면서 소비자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작황 부진에 따른 공급 감소, 조류인플루엔자 피해가 더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상품은 1년 전보다 1.9%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6.2% 오르며 작년 11월 11.1%, 12월 9.7%, 1월 10.0% 이후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2011년 2월 17.1% 상승 이후 10년 만에 최대 상승이다.

농산물(21.3%)은 2011년 1월(24.0%) 이후, 축산물(14.4%)은 같은해 6월(16.1%) 이후 각각 최대다.

이 중에서도 계란은 전년 동월대비 41.7%, 닭고기는 8.7% 상승했다. 계란은 2017년 8월(53.3%) 이후 3년6개월, 닭고기는 2019년 2월(13.0%) 이후 2년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지난해 말부터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고공 물가가 계속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전월대비 역시 계란은 20.4%, 닭고기는 2.8% 각각 올랐다.

이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영향이 계속 이어지는데다, 2월 설 연휴로 인한 수요증가까지 겹친 탓이다.

농축수산물 가격의 상승세로 인해 신선식품 가격도 함께 오름세를 보였다. 신선식품지수는 139.27로 전년동월대비 18.9%가 올랐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0.7%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는 5.0% 내렸다.


서비스는 0.5% 올랐는데, 이 중 집값은 매매·전세·월세 가격이 나란히 오르면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에 일조했다.

집세는 전년 동월 대비 0.9% 올라 2018년 3월 0.9% 상승 이후 2년11개월만에 최대 상승치를 보였으며, 전셋값도 1.2% 상승으로 지난 2018년 8월(1.1%) 이후 2년6개월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월세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0.5%가 올랐는데, 이는 2014년 11월 0.5%가 오른 이후 6년3개월만의 최대 상승률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석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휘발유는 -5.5%, 경유는 -8.1%의 하락률을 보였다. 다만 전월과 비교했을 때는 휘발유 1.5%, 경유 1.7% 상승으로 하락세가 둔화되는 모습이었다.

개인서비스는 1.6%로 상승했다. 외식 물가는 1.3%,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는 1.7% 올랐다. 공공주택관리비(5.0%), 보험서비스료(8.1%), 생선회(외식·4.2%) 등이 오른 반면 해외단체여행비(-5.4%), 학교급식비(-51.3%) 등은 하락했다.

공공서비스는 2.1% 내렸다. 외래진료비(1.8%), 국제항공료(10.4%)의 가격 상승이 있었지만 경기·인천 지역의 고등학교 등록금 무상화의 영향으로 인해 고등학교납입금이 93.3% 낮아졌고, 휴대전화료도 1.4% 하락했다.

이 밖에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5.0% 하락했다. 도시가스(-10.3%), 전기료(-2.1%), 지역난방비(-2.6%)가 모두 전년보다 낮아졌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에 따라 석유류 가격 하락세가 둔화하면서 영향을 미쳤다”며 “전체적으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뒤 기대가 꺾이긴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국내 경제회복 기대가 있어 수요가 증대된 효과가 있다고 보면 향후 상방요인이 좀 더 우세한 것 같다”고 봤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선 “물가상승이 지속될 것 같다는 예측은 가능하지만 단정하기 어렵다”며 “정책당국도 노력할 거라 지금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보인다”고 언급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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