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 없고, 일할 곳 못 찾고”…노동시장 미스매치 2배 악화
박희창 기자
입력 2021-03-01 17:33 수정 2021-03-01 17:37
“기업은 일할 사람이 없고, 구직자는 일할 곳을 못 찾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노동시장의 고질적 문제로 꼽히는 ‘산업간 수급불균형(미스매치)’ 정도가 2배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노동생산성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한국은행 조사국이 내놓은 ‘코로나19 이후 노동시장 미스매치 상황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산업 미스매치 지수는 11.1%로 추정됐다. 이는 2018~2019년 평균 6.4%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미스매치 지수는 실업자의 산업 간 이동 제약, 노동시장의 비효율성 등으로 나타나는 구인, 구직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충격이 서비스업 등 일부 취약 부문에 집중됐고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노동시장의 효율성이 저하된 데 크게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미스매치 실업률의 실제 실업률 상승에 대한 기여율은 33.8%(월 평균 기준)로 추산됐다. 전체 실업률 상승의 3분의 1가량은 노동시장 내 미스매치로 인해 발생한 셈이다.
황수빈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과장은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스매치 지수가 크게 상승한 뒤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며 “이번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고착화하면 고용 회복이 지연되고 노동생산성 손실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력이 부족한 산업을 중심으로 직업 교육을 강화해 산업간 고용 재조정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게 보고서의 조언이다. 보고서는 산업간 고용 재조정을 통해 노동 배분의 비효율을 완화하면 노동생산성을 최대 1.9% 향상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비즈N 탑기사
- 백일 아기 비행기 좌석 테이블에 재워…“꿀팁” vs “위험”
- 최저임금 2만원 넘자 나타난 현상…‘원격 알바’ 등장
- “배우자에게 돈 보냈어요” 중고거래로 명품백 먹튀한 40대 벌금형
- 이렇게 63억 건물주 됐나…김지원, 명품 아닌 ‘꾀죄죄한’ 에코백 들어
- 상하이 100년간 3m 침식, 中도시 절반이 가라앉고 있다
-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한다…아마존 ‘버터플라이’ 주연 합류
- “도박자금 마련하려고”…시험장 화장실서 답안 건넨 전직 토익 강사
- 몸 속에 거즈 5개월 방치…괄약근 수술 의사 입건
- 일본 여행시 섭취 주의…이 제품 먹고 26명 입원
- “1인 안 받는 이유 있었네”…식탁 위 2만원 놓고 간 손님 ‘훈훈’
- 한국에 8800억 투자 獨머크 “시장 주도 기업들 많아 매력적”
- 직장인 1000만명 이달 월급 확 준다…건보료 ‘20만원 폭탄’
- 1인 가구 공공임대 ‘면적 축소’ 논란…국토부 “면적 기준 폐지 등 전면 재검토”
- “만원으로 밥 먹기 어렵다”…평균 점심값 1만원 첫 돌파
- 고금리-경기침체에… 개인회생 두달새 2만2167건 역대 최다
- 美-중동 석유공룡도 뛰어든 플라스틱… 역대급 공급과잉 우려[딥다이브]
- 카드사 고위험업무 5년 초과 근무 못한다…여전업권 ‘내부통제 모범규준’ 시행
- 작년 서울 주택 인허가, 목표치 33% 그쳐… 2, 3년뒤 공급난 우려
- 은행연체율 4년9개월만에 최고… 새마을금고 ‘비상등’
- 작년 4대그룹 영업이익 24.5조, 66% 감소…현대차그룹만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