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헝가리 車배터리공장 첫 흑자…매출 3배 껑충

뉴스1

입력 2021-03-01 07:42 수정 2021-03-01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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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분기 세계 주요 지역의 전기차 판매량 추이(자료=스트래티지앤) © 뉴스1

삼성SDI가 유럽의 전기차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로 활용 중인 헝가리 공장이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까지 PDP 디스플레이를 생산하던 공장을 2017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준공한 이후 연간 흑자를 기록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의 탄력을 받은 삼성SDI는 올해도 헝가리 공장에 1조원에 달하는 신규 투자를 단행하며 생산력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1일 삼성SDI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과 판매를 전담하고 있는 100% 자회사 헝가리 법인(SDIHU)은 지난해 연 매출 1조8028억원, 당기순손익 2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직전 사업년도인 2019년 6304억원과 비교해 186% 증가, 거의 3배가 늘어난 것이다.

연간 순손익은 249억원을 기록해 1년 전 손실 477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삼성SDI가 헝가리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을 설립한 2017년 이후 첫 연간 흑자에 해당된다.

앞서 삼성SDI는 2016년 8월에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 북쪽으로 25㎞ 떨어진 괴드에 33만㎡(약 10만평)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곳은 삼성SDI가 2001년부터 PDP(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을 생산하던 곳이었다.

2017년 준공 이후 첫 사업 실적은 눈에 띄는 수준이 아니었다. 2018년 매출은 627억원에 불과했으나 당기적자만 1022억원으로 매출보다 컸다.

그러다가 2019년엔 매출 규모가 10배 이상 커져 6304억원까지 늘었으나 여전히 연간 손실은 477억원으로 적자를 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달랐다.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유럽(EU)의 친환경 확대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앤(Strategy&)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달에만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영국 등 유럽 5개국에 등록된 순수 전기차가 약 10만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무려 462% 급증했다. 2020년 연간으로 보더라도 유럽에 등록된 순수전기차는 46만6000대로 전년 대비 179% 늘었다.

삼성SDI의 헝가리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들도 BMW, 폭스바겐 등 유럽 메이저 고객사에 납품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대부분 유럽에 있는 고객사 물량으로 소화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헝가리 공장에 1조원에 육박하는 신규 투자도 진행하기로 했다.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를 통해 4038억원을 조달하고 동시에 현지 금융권을 통해 4억유로(약 5384억원) 규모의 채무보증도 맡기로 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의 전기차 시장의 성장 전망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에서다. 스트래티지앤에 따르면 전 세계 순수 전기차(BEV) 생산량은 지난해 약 240만대에 2025년 1220만대로 5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 신규 투자는 올초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서도 예상된 바 있다. 당시 삼성SDI는 “당분간은 중대형전지 거점은 헝가리 중심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SDI가 헝가리, 시안(중국), 울산 외에도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새롭게 건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으나 회사 측은 “신규 거점을 면밀히 검토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올해 삼성SDI의 목표는 연간으로 전기차 배터리 전체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내는 것이다.

헝가리 공장 외에도 중국 시안, 울산 등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공급확대와 제품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하반기 선보일 ‘젠5(Gen.5)’ 신제품의 경우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원가절감과 수익성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기차 시장이 2020년 하반기 들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세를 보여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과 이익 추정치도 상향조정한다”면서 “20201년에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 연간 기준 최초 흑자전환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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