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혼인 줄어 출생아도 감소…인구 자연감소 가속”

뉴스1

입력 2021-02-24 12:52 수정 2021-02-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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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 © 뉴스1 DB

지난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앞지르며 사상 처음으로 인구 자연 감소가 발생한 가운데, 통계청은 당분간 자연 감소 추세가 좀 더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총인구의 경우 국제 이동 변동성이 큰 만큼 인구 감소 시기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전망이다.

통계청은 24일 ‘2020년 출생·사망통계’를 통해 지난해 우리나라 출생아 수는 27만2400명, 사망자수는 30만5100명으로 출생에서 사망자 수를 뺀 값인 자연증가는 -3만2700명이었다고 발표했다.

1970년 통계가 작성된 이래 자연 감소가 나타난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계속되는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고령화로 사망자 수가 증가하면서 인구 자연 감소가 처음 발생했다”면서 “특히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혼인이 많이 감소하면서 출생아 수는 좀 더 감소할 여지가 있는만큼 자연 감소 추세가 좀 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이미 2015년부터 출생아 수가 꾸준히 줄었고, 반대로 사망자수는 2014년부터 꾸준히 늘면서 자연 증가 인구가 감소해왔다. 여기에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출생아 수가 더욱 감소할 것으로 보여 자연감소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인구 자연감소가 ‘총 인구’와 곧장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총 인구에는 출생아 수, 사망자 수 말고도 국제 이동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통계청은 앞서 우리나라 장래 인구 추계를 통해 2028년에 총 인구가 정점을 찍고 2029년부터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김 과장은 “지난해 국제 순유입 측면에서 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국인 순유입이 감소했고, 내국인의 출국도 줄었다”면서 “반면 내국인의 입국도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총 인구의 경우 국제 이동 변동성이 큰 만큼, 앞서 발표한 인구 감소 시기가 앞당겨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과장과의 일문일답.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 감소했는데 이런 감소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나.
▶인구 감소는 계속되는 저출산으로 출생아 수가 줄어들고 고령화로 사망자 수 증가하면서 처음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로 혼인이 많이 감소하면서 출생아 수가 좀 더 감소할 여지가 있고, 인구 고령화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자연 감소 추세는 좀 더 가팔라질 수 있다.

-장래 인구 추계 발표했을 때 인구 감소 시기가 2029년이었다. 그걸 앞당길 여지가 있나.
▶총인구 감소시기는 2028년에 정점을 찍고 2029년부터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총인구는 국제 순유입이 영향을 준다. 출생·사망의 경우 자연감소 발생했는데 국제 순유입 측면에서 보면 최근 코로나로 외국인 순유입은 감소했다. 반대로 내국인의 출국이 줄고 입국이 많이 늘었다.

2020년 1~8월 17만5000명 정도로 순유입이 굉장히 많이 늘었다. 그래서 향후 총인구 감소시기가 앞당겨질 지에 대해서는 국제 이동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0대 사망률 늘어난 이유는 코로나 관련?
▶20대 정확하게 어떤 요인 때문인지 사망원인 통계는 9월에 발표하기 때문에 지금 말씀드리기 어렵다. 다만 20대·30대의 경우 질병보다는 자살이나 사고사 이런 비중이 크기 때문에 코로나 영향이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정확한 통계는 9월이 돼서 나온다.

-코로나로 초과 사망 발생했나.
▶2020년 사망자 수 증가 폭이 3.4%다. 2020년 이후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3% 이상 증가세를 보인 연도가 2018년 4.7% 증가를 비롯해 총 5개년도다. 그래서 전년도의 3.4% 증가폭을 가지고 코로나로 인한 초과 사망이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역별 출생보면 특별시·광역시가 도지역보다 합계출산율이 낮은데 이유가 있나.
▶관련이 많은 부분은 유배우 비율이다. 미혼 인구가 많을 경우에, 그러니까 특별시·광역시 같은 경우에는 미혼 비율이 높기 때문에 아무래도 출산율도 좀 낮게 나타난다. 세종의 경우 전년보다는 감소했지만 출산율이 가장 높은데 유배우비율이 가장 높은 편이다.

또 한 가지 관련이 있는 것은 전남 같은 경우에도 출산율이 계속적으로 좀 높았는데 다문화 출산이 많은 지역, 전남이나 제주 등이 높은 편이다.

-월 단위로 하면 작년 12월까지 해서 몇년 연속 출생 감소 인가.
▶61개월 연속 감소다.

-우리나라의 첫째아 모연령이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데 어떻게 봐야하나.
▶모의 출산연령과 출산율과의 관계가 상당히 크다. 2018년 기준으로 비교를 했을 때 전체 OECD 평균의 29.1세에 비해서 2.5세가 높다. 우리나라만 2020년으로 하면 또 더 차이가 커진다.

첫째 아 출산연령이 높아진다는 것은 일단 혼인이 늦어지기 때문이다. 혼인 후의 가임기간 자체가 더 짧아지기 때문에 전체의 출생아 수나 출산율 감소에 더 영향을 줄 수 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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