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다’던 최정우 포스코 회장, 국회 산재 청문회 출석한다

뉴스1

입력 2021-02-21 14:37 수정 2021-02-21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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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지난 16일 최근 30대 사내하청 근로자 사망사고가 발생한 현장을 확인하고 제철소 직원, 협력사 대표들과 현장 위험요소에 대해 공유하고 개선사항을 당부하고 있다.(포스코 사진제공)© 뉴스1

‘허리가 아프다’며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오는 22일 열리는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다.

포스코 관계자는 21일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제철소의 안전을 담당하는 철강부문장의 대리 출석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질의했던 것”이라며 “환노위에서 이를 불출석 사유로 인정하지 않아 최 회장이 예정대로 출석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위원장에게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왔다’며 서울 강남의 한 정형외과에서 발급받은 진단서를 첨부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사유서에서 최 회장은 “제가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왔는데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가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권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됐다는 송구스러운 말씀을 올리고자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저희 회사의 장인화 대표이사 사장이 환노위 위원들이 이번 청문회에서 질의하고자 하는 사항과 관련된 제반 업무 전반을 직접 담당하고 있다”며 “그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저만큼 명확하고 충실하게 질의에 답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돼 장 사장이 대신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드린다”고 불출석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불출석 사유서 제출 소식이 알려지자 여야에서는 ‘꼼수’라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특히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당일은 포스코가 지난 8일 발생한 30대 사내하청 근로자의 사망 사고와 관련해 최 회장이 대국민사과를 한다고 밝힌 날이다. 이 때문에 여야와 노동계 등에서는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한다’고 비판하며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 제출 철회를 강력하게 촉구해왔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서 “며칠 전 산재사망 현장을 처음 방문해 대국민사과 ‘쇼’를 하더니 갑자기 허리가 이상하다며 꾀병을 부리고 있다”며 “청문회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만약 최 회장이 출석에 불응할 경우 동행명령을 통해서 강제로라도 청문회에 출석 시켜 억울하게 죽은 44명 노동자의 죽음을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의원에 따르면 2016년 2월부터 최근까지 포스코 사업장에서는 44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포스코에 따르면 최 회장이 취임한 해인 2018년부터 최근까지는 포스코 사업장 내에서 19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이들 노동자 가운데 원청 노동자가 5명이었고, 하청노동자는 14명이다. 재임 기간으로 한정하면 사망자는 14명이다.

한편, 국회 환노위가 오는 22일 여는 청문회에는 포스코를 포함해 최근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한 9개 기업 대표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다.

최 회장 외에도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우무현 GS건설 대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등이 채택돼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정익 서광종합개발 대표이사는 참고인으로 나온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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