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SH사장 시절 “못사는 사람들, 미쳤다고 밥 사먹나”
윤다빈 기자 , 이새샘 기자
입력 2020-12-19 03:00 수정 2020-12-19 03:00
공유주택 입주자 언급하며 막말
‘구의역 사망사고’ 개인책임 돌려… “걔가 신경썼으면 아무일도 아닌데”
卞 “4년전 발언 심려끼쳐 죄송”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공유주택 입주자를 ‘못사는 사람’으로 지칭하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희생자에게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될 일”이라고 말하는 등 각종 폄훼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헨리 조지의 책 ‘진보와 빈곤’을 읽고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해 부동산 연구를 결심했고 임대주택 확대가 중요하다던 발언과 달리 평소 편향되거나 왜곡된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실이 18일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6월 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회의에서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입주자를 향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했다.
이 사업은 사회초년생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입주자가 집 밖 공유식당보다는 자신의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게 낫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유주택 입주자를 ‘못사는 사람’으로 단정하고 외식 여부를 경제력의 문제로 보는 등 편향된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올해 11월에도 “매입약정 임대주택을 취약계층이나 못사는 사람이 모여 사는 게 아니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모여 사는 공동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를 두고도 “걔(피해자 김모 씨)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대법원에서 사용자 책임을 인정한 사고를 두고 피해자 개인 책임이라는 투로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다. 마치 시장(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받고 있다”고도 했다.
야권은 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람이 먼저’라는 대통령 말씀은 다 거짓이었나”라며 “지금이라도 임명을 취소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오늘도 어딘가에서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 위태롭게 일하고 있는 모든 김군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변 후보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4년 전 발언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변 후보자가 SH 사장 시절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거부하고 지인을 채용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에 따르면 SH는 2013년 마케팅 전문가 채용공고를 내면서 ‘실적이 우수한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당시 채용된 7명 중 2명은 네 차례 판매왕으로 선정됐다. 그럼에도 변 후보자는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무기계약직이 아닌 사무지원원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고 2015년 전문가 채용공고를 새로 올려 세종대 교수 시절 제자를 채용했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못 한 비정규직 직원 2명은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2017년 비정규직 직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윤다빈 empty@donga.com·이새샘 기자
‘구의역 사망사고’ 개인책임 돌려… “걔가 신경썼으면 아무일도 아닌데”
卞 “4년전 발언 심려끼쳐 죄송”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공유주택 입주자를 ‘못사는 사람’으로 지칭하고 구의역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한 희생자에게 “걔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될 일”이라고 말하는 등 각종 폄훼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헨리 조지의 책 ‘진보와 빈곤’을 읽고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해 부동산 연구를 결심했고 임대주택 확대가 중요하다던 발언과 달리 평소 편향되거나 왜곡된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실이 18일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6월 30일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회의에서 공유주택(셰어하우스) 입주자를 향해 “못사는 사람들은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했다.
이 사업은 사회초년생 노년층 등 다양한 계층에 주택을 공급하는 것으로, 입주자가 집 밖 공유식당보다는 자신의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게 낫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유주택 입주자를 ‘못사는 사람’으로 단정하고 외식 여부를 경제력의 문제로 보는 등 편향된 인식을 드러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올해 11월에도 “매입약정 임대주택을 취약계층이나 못사는 사람이 모여 사는 게 아니라 비슷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 모여 사는 공동체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변 후보자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를 두고도 “걔(피해자 김모 씨)만 조금만 신경 썼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대법원에서 사용자 책임을 인정한 사고를 두고 피해자 개인 책임이라는 투로 말했다. 그는 이어 “이게 시정 전체를 다 흔든 것이다. 마치 시장(당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받고 있다”고도 했다.
야권은 변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사람이 먼저’라는 대통령 말씀은 다 거짓이었나”라며 “지금이라도 임명을 취소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오늘도 어딘가에서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 위태롭게 일하고 있는 모든 김군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했다. 변 후보자 측은 논란이 커지자 이날 “4년 전 발언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변 후보자가 SH 사장 시절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을 거부하고 지인을 채용했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에 따르면 SH는 2013년 마케팅 전문가 채용공고를 내면서 ‘실적이 우수한 경우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당시 채용된 7명 중 2명은 네 차례 판매왕으로 선정됐다. 그럼에도 변 후보자는 비정규직 직원들에게 무기계약직이 아닌 사무지원원으로 전환할 것을 제안했고 2015년 전문가 채용공고를 새로 올려 세종대 교수 시절 제자를 채용했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을 못 한 비정규직 직원 2명은 소송을 냈고 대법원은 2017년 비정규직 직원들의 손을 들어줬다.
윤다빈 empty@donga.com·이새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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