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첫 인사, 키워드는?…세대 교체·미래 신사업

뉴시스

입력 2020-12-15 15:24 수정 2020-12-15 15:2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현대자동차그룹이 15일 2020년 하반기 임원인사를 단행.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첫 인사로 이른바 정의선 체제를 공고히 하는 한편 R&D·신기술 등에 인사 역량을 집중해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몽구 가신그룹 물러나고…정의선 ‘키맨’ 전면에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과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난다. 김용환 부회장과 정진행 부회장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 부회장은 정 명예회장을 ‘그림자 보필’하며 신뢰를 쌓은 인물이다. 현대차그룹의 핵심 브레인으로 불리는 정 부회장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설을 주도했다.

이날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 대표이사에 내정된 장재훈 사장은 대표적인 정 회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국내사업본부와 제네시스사업본부를 담당했고, 경영지원본부를 맡아 조직 문화 혁신 등을 주도하며 전사 차원의 지속적인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적임자로 꼽혔다.

이 외에도 현대모비스 조성환 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 현대위아 정재욱 사장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현대모비스 R&D 및 전장BU를 담당하는 조성한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조성환 사장은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부사장, 현대오트론 대표이사 등의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현대모비스의 미래 신기술·신사업과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윤영준 부사장은 사장 승진,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윤영준 사장은 주택사업 브랜드 고급화 및 주요 대형 수주사업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창출했다는 평을 받는다. 핵심 경쟁력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추진을 주도할 전망이다.

현대위아 신임 사장으로는 현대차 구매본부장 정재욱 부사장이 승진 임명돼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정재욱 사장은 30년 이상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부품개발 부문을 경험한 전문가로, 전동화 핵심부품 등 현대위아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및 경쟁력 제고를 추진한다.



미래 신사업 강화에 초점…담당자 대폭 승진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인 만큼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자율주행, 수소연료전지, 로보틱스 등 미래차와 미래 신사업 강화를 이끌어 갈 인사 발탁도 대폭 이뤄졌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신규 임원 승진자 가운데 약 약 30%가 미래 신사업·신기술·R&D 부문에서 배출됐다.

UAM사업을 총괄하는 신재원 부사장의 사장 승진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항공우주국 출신의 전문가인 신임 신재원 사장은 UAM 개발과 사업 가속화 및 그룹의 모빌리티 비전 구체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초 CES 2020에서 실물 크기의 개인용 비행체 콘셉츠를 최초 공개하는 등 UAM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우버와 UAM 사업분야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현대차는 개인용 비행체를 개발하고, 우버는 항공 승차 공유 네트워크를 통해 고객들에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제품통합개발담당 이규오 전무와 연료전지사업부장 김세훈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규오 부사장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개발을 담당했다. 김세훈 부사장은 연료전지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성으로 미래 전동화 비즈니스의 경쟁력 향상을 맡는다.

특히 최근 세계 정상급 기술력을 가진 미국의 로봇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1조원 규모에 인수해 화제가 된 가운데 현대차 로봇 개발을 주도하는 로보틱스랩의 현동진 실장이 신규 임원으로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고객의 삶에 최적화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핵심 성장 축인 자율주행,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분야와 함께,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등에 대한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