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석받이로 키워놓고 날 버린 아빠..`코로나 실직` 유기견에서 수색견으로
노트펫
입력 2020-09-28 16:11 수정 2020-09-28 16:12
[노트펫] 유기견의 목줄에 남긴 편지 한 장에 슬픈 사연이 담겨있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실직한 보호자가 반려견을 포기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그 개가 소방서 수색견으로 새 삶을 살게 됐다고 미국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저먼 셰퍼드 믹스견 ‘로디’는 미국 인대애나 주(州) 프랭클린 시(市) 거리에서 어디로 갈지 모른 채 헤매다가, 나무 밑에 앉아서 도움을 기다렸다. 한 행인이 보호자 없는 개를 보고 다가가서 이름표가 있는지 살펴봤다. 로디의 목줄에 플라스틱 병이 있어서 행인이 열어보니, 편지가 한 장 들어있었다.
“내 이름은 로디입니다. 반은 저먼 셰퍼드이고, 반은 오스트레일리언 셰퍼드입니다. 앉기, 눕기, 악수하기, 구르기 등 기초적인 명령을 알아들어요. (중략) 중성화 수술을 받았고, 기생충 약도 먹었고, 광견병 예방접종도 받았어요. 나는 응석받이 강아지였습니다. 아빠는 나에게 전욕 소파와 메모리폼 침대를 마련해줬어요. 또 나에게 스테이크, 치킨, 밥을 먹였어요. 그러나 내 주식은 양고기와 밥이에요. 만약 나를 발견한다면, 제발 나에게 좋은 집과 사랑을 주세요. 그리고 혹시 (된다면) 친구도 만들어주세요! 나는 아이들을 좋아하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냅니다. 내 아빠는 코로나19로 직장을 잃고, 곧 집도 잃게 될 거에요. 제발 그를 위해 기도해주세요! 그리고 내가 좋은 집을 찾을 거란 희망을 주세요!”
행인은 편지를 읽고 나서 바로 존슨 카운티 동물관리국에 신고했다. 동물관리국 책임자 마이클 델프는 현장에서 로디를 구조해서, 동물보호소에 보냈다. 델프는 “내가 편지를 읽었을 때 두 가지 감정을 느꼈다,”며 “하나는, 그게 사실이라면 그 사람에게 동정이 갔고, 사실이 아니라면 반려견을 버리기 위해서 동정을 끌어내기 위한 변명을 지어낸 누군가에게 분노를 느꼈다.”고 밝혔다.
존슨 카운티 동물관리국은 유기견의 보호자를 찾아내서 편지 내용이 사실인지 조사했고, 편지 내용은 진실로 드러났다. 동물관리국은 옛 견주에게 도움을 주는 한편, 로디에게 새 보호자를 찾아주기로 했다.
새 보호자를 찾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화이트리버 타운십 소방서의 서장이자 보안관보 예비역인 제레미 펠은 토요일에 뉴스를 보다가 로디의 가슴 아픈 유기 기사를 접했다. 펠은 몇 달째 훈련할 수색견 후보를 찾고 있었는데, 로디가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펠 서장은 보호소를 직접 찾아가서, 로디를 살펴보고 시험해봤다. 로디는 모든 시험을 멋지게 통과했다. 로디는 소방서와 보안관서의 수색견 후보로 채용됐고, 펠 가족이 됐다. 펠 서장은 로디에게 새 이름 ‘로지 그레이스’를 지어주었다.
펠 서장은 “우리의 모든 반려견들은 가운데 이름을 가지고 있어서, 이 녀석은 이제 로지 그레이스다,”라며 “신의 은총(그레이스)으로 구조돼 새 경력을 얻게 됐기 때문이며, 우리는 로지 그레이스가 구조된 개에서 구조견으로 변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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