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벌이 절반 날아갈 판” “임대료 내 줄 건가”…자영업자 패닉

뉴스1

입력 2020-08-28 16:35 수정 2020-08-2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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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일주일 더 연장한 28일 서울 영등포구청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2020.8.28/뉴스1 © News1

정부가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 적용을 발표한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한 설렁탕집. 김모씨(50대)가 운영하는 이곳에서는 손님들이 드문드문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새벽부터 상인들이 몰리는 동대문 특성상 24시간 손님으로 가득찼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식당을 찾는이들의 발길이 끊겼다. 김씨는 계산대 포스기에서 한 달 매출을 보여주며 하소연한다.

그는 이번 정부의 발표와 관련해 “우리는 24시간 운영하다 보니 새벽에 손님이 많다. 밤 8시부터 새벽 5시까지가 매출의 50%를 차지한다”며 울상을 지었다.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8일간 수도권 내 일반음식점에 대해 오후 9시부터 다음날 5시까지는 포장·배달만 허용하는 집합제한명령을 내리기로 했다.

집합금지명령이 결정된 헬스장과 실내골프장 등 실내체육시설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걱정스러운 눈빛을 보였다.

동대문구에서 필라테스센터를 운영하는 정일우씨(30대·가명)는 “금전적으로는 어렵지만 어떻게 하겠느냐”며 체념했다.

인근 지역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정남씨(50대·가명)는 “오늘이 28일인데 30일부터 영업을 못하게 하면 반발이 엄청 심할 것”이라며 “임대료를 대신 내줄 것도 아니고, 여기서 더 가면 경제가 다 망할 것”이라고 토로했다.

실내 스크린골프장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서울 종로구에서 한 스크린골프장을 운영하는 김모씨(40대)는 “구청에 연락해봤는데 아직 정식적인 공문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며 “기본적으로 손님이 많이 줄어든 상태라서 문을 닫는 게 맞는지 계속 영업을 하는 게 맞는지조차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성북구에서 골프장은 운영하는 김기용씨(30대)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체념했다. 그는 “지금은 스크린골프장만 풀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받아들여야 한다”며 “개인적인 욕심만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초연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정부는 오는 30일부터 9월6일까지 8일간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2.5단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은 오후 9시~다음날 5시 포장·배달만 허용되며, 학원은 비대면수업만 가능하게 된다. 독서실과 스터디카페, 헬스장을 비롯한 실내체육시설에도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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