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3000억원 규모 2건의 수주계약 체결
서동일 기자
입력 2020-06-08 16:33 수정 2020-06-08 16:43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건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계약 의향서를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총 계약금만 3000억 원에 이른다. 이로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지난해 총 매출(7105억 원)을 넘는 1조 원 가량의 수주액을 달성해 ‘글로벌 바이오 생산기업’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됐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일 스위스 소재 제약사와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의향서를 체결했고, 수주액은 각각 432억5422만원, 2462억3258만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경영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계약 상대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계약 상대방 및 계약 기간은 2023년 12월 31일 이후 공개된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7105억 원)의 6%에 해당하는 계약금 432억 원짜리 계약은 최소 확정 금액이다. 앞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계약상 보장된 특정 조건을 충족할 경우 이 금액은 최대 약 4800억 원까지 커질 수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해당 바이오의약품을 인천 연수구 송도 3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계약금 2462억 원짜리 계약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유가증권시장 상장 전 체결한 기존 계약의 수주 잔량 3억7875만 달러(약 4579억 원)에 대한 변경 계약 건으로 계약금 2462억이 증액됐다. 이는 지난해 매출액의 35.1%에 달한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공시를 통해 “계약 금액은 양사 계약상 구속력이 있으며 이후 본계약을 체결할 경우 확정 내용을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월에도 미국 제약업체 비어(Vir) 바이오테크놀로지가 개발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의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4418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맺은 단일 수주 계약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비어 바이오는 코로나19와 유사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완치 환자로부터 항체(SARS-CoV-2 mAb)를 확보해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 후보 물질의 패스트트랙(임상 간소화) 승인을 받았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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