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그룹, 담뱃잎 지운 새 ‘CI’ 공개… “담배회사 넘어 혁신업체로 탈바꿈”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3-30 18:42 수정 2020-03-3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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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로고 ‘담뱃잎’ 삭제
소비자 만족도 높인 신제품 개발 박차
니코틴 넘어선 만족도·안전성 구현한 제품 개발
잭 보울스 CEO “확대된 지속가능성 구현할 것”
“코로나19 영향 제한적”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BAT)는 30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투자자 설명회를 통해 새로운 그룹 CI(기업 이미지, Corporate Identity)를 공개하고 글로벌 경영성과와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잭 보울스(Jack Bowles) BAT그룹 최고경영자와 경영진이 웹캐스트 방식으로 설명회를 진행했다.

그룹 CI의 경우 기존 담뱃잎 디자인에서 글자 디자인으로 변경됐다. BAT 측은 기존 궐련형 담배사업을 넘어 혁신제품에 중점을 둔 미래사업을 전개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기업목표와 ‘캐치 프라이즈’ 역시 변화를 거쳤다. 기존 ‘A BETTER TOMORROW’에서 ‘BUILDING A BETTER TOMORROW’로 진화했다. 알파벳 앞글자가 ‘BAT’를 연상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BAT그룹은 지난해 궐련시장과 차세대 제품군 등 중점사업에서 성과를 이루면서 기업 체질 변화를 시도했다고 전했다. 주요사업이 성장세를 이뤄 영업실적과 현금 창출 분야에서는 재무성과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부채규모는 축소하면서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고 했다. 특히 해당 성과는 미래사업 매출 증대와 장기적인 기업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새로운 제품 분야에 추가 투자를 집행하는 가운데 이룬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룹 인적자원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한 해 동안 BAT그룹은 분야별 전문가 300여명을 영입하는데 성공했고 여성 관리자가 전체의 37% 비중을 차지해 체질 개선까지 이뤄냈다. 새로운 경쟁력과 디지털, 제품개발, 과학 및 디자인 분야의 다양한 전문성을 확보해 미래사업 추진을 위한 강력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BAT그룹 측은 설명했다.

그룹 운영을 더욱 굳건히 하고 신속한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조치들도 주목할 만하다. 먼저 제품 개발 관련 소비자 니즈 분석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10억 파운드(약 1조5200억 원) 규모 제품분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혁신업무팀과 사내벤처 신설로 기존 니코틴 제품 만족도를 넘어서는 신제품 개발과 테스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위험성을 최소화하면서 만족감을 극대화시킨 제품 선택 폭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그룹 사업이 소비자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기업목표 실현을 뒷받침하는데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잭 보울스 CEO는 “지난해 초 설정한 사업 우선과제를 전사적으로 시행해 그룹 차원의 성과를 내기 시작한 점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다”며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전반에 걸친 확대된 목표를 설정해 새로운 지속가능성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BAT그롭은 오는 2030년까지 비연소 제품(궐련형 전자담배 등) 사용자 목표 규모를 5000만 명으로 설정했다. 탄소배출제로 실현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기반으로 기존 환경 분야 달성 목표 시점은 2025년으로 앞당겼다. 궐련시장과 차세대 제품군 관련 실적 달성과 사업구조개편을 통해 지속적인 가치 창출을 적극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사업전망의 경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BAT그룹 경영에 미친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생산 및 조달 시스템 다변화에 힘입어 큰 영향을 입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신제품 출시 일정 조정이 상분기 매출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불확실성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 증가폭 전망치를 3~5%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영업이익 확대와 주당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BAT그룹 측은 전했다. 오는 2023년과 2024년 차세대 제품군 매출 목표는 연간 50억 파운드(약 7조4000억 원) 규모로 설정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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