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연합 막도록 도와달라”… 한진그룹, 주주들에 지지 호소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3-24 12:10 수정 2020-03-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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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산업 비 전문가 경영 시 6개월 못 버틴다”
코로나19로 경영 위기 속 조현아 측 인신공격 이어가
반복되고 근거 없는 거짓 주장 지속
“일본 JAL 사례 들어 인적 구조조정 예고해 우려”
“굳건한 경영 위해 현 전문경영진 지지 호소 드린다”



한진그룹이 오는 27일 열리는 지주사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현아 주주연합으로부터 경영권을 지켜낼 수 있도록 주주들에게 호소했다.

한진그룹은 24일 ‘한진칼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 드립니다’라는 입장문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맞아 항공업계가 사투를 벌이고 있고 대한항공 역시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라며 “심각한 위기 속에서 항공산업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비 진문경영인’들이 그룹 경영을 맡게 된다면 6개월도 견디지 못해 파산에 이르게 될 것은 자명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진그룹과 대한항공 경영진은 항공과 물류산업에서 30년 이상 경험을 가진 ‘전문경영인’들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번 위기를 극복할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그룹과 대한항공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도록 주주 여러분들의 현명한 선택을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진그룹 전 임직원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직면한 회사를 살리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는 가운데 조현아 주주연합이 거짓 주장을 앞세워 회사를 벼랑 끝에 몰아넣고 있는 형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했다.

조현아 주주연합 측의 인신공격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한진그룹 측은 “조현아 주주연합이 공식 입장문을 통해 한진그룹 경영진 개개인의 실명을 언급하면서 인신공격을 일삼았다”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코로나19로 위협받는 한진그룹 경영 개선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고 배구연맹 총재 역시 책임감에 따라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한 주장도 구체적인 근거 하나도 대지 못하면서 일방적 인신공격을 가했다”며 “한진그룹에 대한 무차별적 인신공격에 이어 학자인 허희영 항공대 교수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인신공격을 자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수탁위)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허희영 교수에게 한진그룹과 연결지어 이해상충, 공정성을 운운하는 것도 명백히 금도를 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특히 허 교수는 항공운송산업 및 항공정책전문가로 대학 교수활동은 소속 재단으로부터 일체의 교육과 연구, 사회활동에 대해 간섭이나 지시를 받지 않으며 자유로운 사회활동의 참여가 보장된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단체 추천으로 수탁위 전문위원에 선정된 허 교수에 대한 조현아 주주연합 측의 거짓 선동과 비판은 국민연금의 공정성을 흔드는 위해 행위라고 강조했다.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과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의 한진칼 지분 의결권 여부 등에 대한 조현아 주주연합 측의 반복된 주장은 논리적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근거 없는 주장을 기정사실인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리해고를 압박카드로 임직원들을 통해 우호지분 유치에 열을 올린다는 조현아 주주연합 측 주장은 명백한 거짓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오히려 조현아 주주연합이 대규모 인적 구조조정으로 정상화의 길에 들어선 일본 JAL의 사례를 대한항공에 빗대어 언급하면서 은연 중에 구조조정 추진을 시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명에 대한 조현아 주주연합 측 반응도 문제점으로 꼽았다. 한진그룹의 여러 차례 거듭된 반박에 대해 근거 없이 ‘믿지 못하겠다’ 식의 대응으로 반복된 주장만 거듭 이어가면서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 바꾸기’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에어버스 리베이트 의혹 ‘판결문’이라고 강조하던 것을 한진그룹이 반박했던 ‘합의서’나 ‘문서’로 슬그머니 말 바꾸기 한 행태가 대표적이다.

마지막으로 한진그룹은 현재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는 상황에서 항공 경영 경험이 없는 투기 세력에게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피력했다.

한진그룹 측은 “땅콩회항으로 그룹을 위기로 몰아넣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버리는 투기 세력 KCGI,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명예회장’까지 요구하는 반도건설 등 3자 야합세력이 한진그룹을 뒤 흔들고 있다”며 “시세차익을 남기고 언제 떠날지 모를 이들 세력이 한진그룹의 투명성을 운운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의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라고 명시했다.

이어 “한진그룹 현 경영진들은 코로나19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기업 가치 개선을 통해 주주들께 보다 많은 것을 공유하고 돌려드릴 것”이라며 “한진그룹이 75년 동안 걸어온 발걸음을 이어갈 수 있도록 외부 세력에 흔들리지 않고 굳건한 행보를 이어갈 수 있도록 주주들께 현 경영진 체제 지지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에는 조원태 회장 사내이사 연임과 이사 후보 추천 안건 등이 의안으로 상정됐다. 조현아 주주연합 측은 조 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고 있어 표 대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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