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관계자가 라임 문제 막아” 녹음파일 檢서 확보

고도예 기자 , 김형민 기자

입력 2020-03-10 03:00 수정 2020-03-1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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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사 간부가 투자자에 언급… 檢, 40분 분량 파일 진위 수사

서울남부지검 전경.(자료사진)© News1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 운용 및 판매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라임에 대한 금융당국 검사를 청와대 관계자가 막았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을 확보해 진위를 수사 중인 것으로 9일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라임펀드 투자자인 A 씨는 지난해 12월 19일 라임펀드 판매사인 대신증권의 반포WM센터장 장모 씨를 만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등을 물었다.

장 씨는 A 씨에게 청와대 경제수석실 소속 B 행정관의 명함을 꺼내 보여줬다고 한다. 그러면서 장 씨는 “이쪽이 키다. 여기가 금융감독원에서 이쪽으로 간 거다. 사실 라임 거는 이분이 다 막았었다”고 했다. B 행정관은 당시 금감원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실로 파견돼 근무를 하다가 최근에 금감원으로 복귀해 한직인 인재교육원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부터 라임 이종필 부사장(수배 중)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되는 등 검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라임은 앞서 같은 해 10월 ‘고객 돈을 돌려줄 수 없다’며 대규모 펀드 환매 연기를 발표했다. 금감원도 같은 해 8월부터 4개월째 라임 펀드 사기 의혹을 검사하고 있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조상원)는 장 씨와 투자자의 대화 내용이 담긴 40분 분량의 녹음파일을 최근 투자자 측으로부터 임의 제출받아 내용을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 행정관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B 행정관은 언론 인터뷰에서 “장 씨를 알지 못하고, (검사 중단 등을) 지시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고 했다. 본보는 장 씨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고도예 yea@donga.com·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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