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잘 달리던 전기車 배터리도 멈출까

뉴스1

입력 2020-02-05 08:41 수정 2020-02-0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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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여파로 배터리 시장에도 위기감이 돌고 있다. 아직까진 심각한 피해가 없지만, 사태가 지속될 경우 소재·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해 자동차 업계처럼 공장을 중단할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배터리 생산기지를 둔 LG화학(난징)과 SK이노베이션(창저우)은 지난 주말부터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텐진·시안에 공장이 있는 삼성SDI는 정상 가동 중이지만, 중국 정부의 셧다운 요구가 있을 경우 정상 조업이 불투명하다.

공장 가동이 이처럼 원활하지는 않지만 아직까진 사업 전반이 위축될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다. 이왕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공급 체인의 경우 LG화학을 제외한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공장 비중이 낮다”며 “올해 주요 수요 드라이버가 유럽인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은 미비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배터리사 입장에선 조업 중단에 따른 손실까지 떠안게 되는 건 불편한 게 사실이다. LG화학은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4543억원, SK이노베이션은 309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삼성SDI도 중대형 전지 사업에서 5000억원 수준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에 따라 중국 경기 자체가 침체될 수도 있다는 점도 우려된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구매처인데, 수요 부진으로 시장이 축소되면 전기차 배터리 수요도 연쇄적으로 감소한다.

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건 사태가 장기화되는 경우다. 현재 배터리 업체들은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소재의 재고를 한 달치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기간을 지나서까지 사태가 지속된다면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중국산 소재부품 수급이 힘들어 국내외 배터리 생산 라인 가동이 어려워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배터리 업체 관계자는 “양극재·음극재 같은 배터리 필수 소재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이미 중국 부품 공급망 문제로 완성차 공장이 문을 닫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자동차 업계처럼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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