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 강남지교?’…정시확대 소식에 강남 아파트 호가 1억↑

뉴스1

입력 2019-10-28 06:48:00 수정 2019-10-28 23:12:29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래미안대치팰리스 아파트.© News1

정부의 대입 정시확대, 자사고·외고 폐지 소식에 서울 강남 아파트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저금리와 개발호재, 분양가상한제 예고로 집값이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학군수요까지 더해져 집값을 더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인기 신축인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84㎡ 주택형이 지난 주말 29억원(고층)에 매물로 나왔다. 불과 1주일만에 1억원가량 호가가 오른 것이다.

이 아파트는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고, 단대부고·중대부고·숙명여고 등 강남 8학군 명문 학교가 인접해 있어 대표적인 학군 단지로 꼽힌다. 전용 84㎡는 지난달 27억9800만원에 최고가 거래된 뒤, 지난주 초까지 27억원 중반에서 28억원 초반대의 호가를 유지하다, 정시 확대 소식 이후 28억원 중반에서 29억원대의 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입주 11년 차인 ‘대치아이파크’ 전용 59㎡도 주말 20억원(저층)에 매물이 등장했다. 해당 주택형은 지난주 초만 해도 18억 후반에서 19억 중반을 호가했는데 일주일 새 5000만원가량 더 올랐다.

대치동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치동과 도곡동 등은 강남에서도 대표적인 학군 지역이라 교육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최근 집값이 많이 올랐음에도 정시 확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호가를 올리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22일 정부 시정연설을 통해 “정시 비중 상향을 포함한 입시제도 개편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교육부는 정시 비율 확대와 함께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외고), 국제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 계획을 내놨다.

대학수학능력시험 점수 위주로 대학에 입학하는 정시 전형은 부모 소득이 높고, 사교육을 많이 받을수록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입제도개선연구단에 따르면, 2016~2018학년도 서울대 정시 입학생 중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양천구 학생이 24.5%에 달했다. 소득 5분위(상위 20%) 부모의 자녀는 수능 1~2등급 비율이 11.0%로, 소득 1분위(하위 20%) 자녀의 2.3%보다 5배 정도 많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자사고, 외고가 사라지면 학부모들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아 8학군으로 몰릴 것이고, 정시가 확대되면 수능 스타 강사가 포진한 강남, 목동 등의 인기가 오른다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이라며 “강남권의 집값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강남 집값은 이미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확대와 개발호재, 분양가상한제 확대 시행에 따른 공급 위축 우려로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0.08% 올라 17주 연속 상승했는데,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가 0.12%로 가장 많이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강남권 집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정시 확대는 주택 시장에 또 다른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교육 정책에 따른 부동산 시장 파급력을 면밀히 살펴 집값 과열이 더 심화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