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난청 치료제 혁신신약 개발 추진…연세대 이비인후과 협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6-13 15:27 수정 2019-06-13 15:30
대웅제약 자체개발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 활용
오는 2022년까지 후보물질 도출·임상 1상 돌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신약파이프라인발굴사업 선정
대웅제약은 13일 자체개발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소음성 난청 치료제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번 신약 개발은 오픈 콜라보레이션 일환으로 추진된다.
지난 1월 대웅제약은 연세대학교와 공동연구 개발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22년까지 소음성 난청 치료제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발굴과 임상 1상을 목표로 본격적인 연구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해당 연구과제는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혁신신약파이프라인발굴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정부로부터 후보물질 도출 관련 연구개발비를 지원받게 된다. 혁신신약파이프라인발굴사업은 신약 개발 초기단계를 지원해 기술이전이 가능한 유망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사업이다.
이온채널은 생체막 내외 이온을 통과시키는 ‘막단백질’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온 이동은 생체에 전기신호를 발생시키고 신경흥분 등 많은 신호전달에 관여해 신경계질환, 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신약 개발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이온채널의 명확한 작용분석을 위해서는 고난도 패치클램프를 이용한 전기생리학 평가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패치클램프는 이온 통로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대웅제약 이온채널 플랫폼 기술은 명확한 작용분석과 정확도를 높인 전기생리학 평가법으로 형광 기반 평가법(HTS)과 오토 패치클램프(Semi-HTS), 매뉴얼 패치클램프를 연결한 혁신기술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이 기술 노하우를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는 신약 ‘나브(Nav)1.7 만성통증 치료제’ 연구에 적용한 데 이어 새로운 혁신신약 난청치료제로 적용 영역을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연세대 이비인후과는 난청환자 유전자를 분석해 난청 치료제 타깃을 세계 최초로 발굴하고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동물 모델과 기반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대웅제약과 오픈 콜라보레이션에 나서는 최재영, 정진세 교수 연구팀은 지난 5년 동안 다양한 난청환자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전체염기서열 분석 등을 통한 정확한 병인 기전을 규명해 정밀의료 관련 인프라를 조성해 왔다. 향후 개발될 혁신신약들의 임상 적용에 최적화된 난청 정밀의료 센터도 준비 중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사장은 “대웅제약이 보유한 이온채널 플랫폼 강점과 연세대 난청 질환에 대한 기술이 만나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 삷의 질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강력한 효능과 넓은 안전성을 확보한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구축에 힘써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소음성 난청은 인구 고령화와 환경 소음 증가에 따라 이슈가 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 지난 2017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고에 따르면 글로벌 보청기 시장은 약 50조 원 규모로 소음성 난청 환자가 4억6000만 명(2018년 기준)에서 오는 2050년까지 약 1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현재 보청기 외에 관련 치료 의약품은 전무한 수준이다. 대웅제약이 추진하는 난청 치료제 신약 개발은 5억 명에 달하는 난청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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