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의 여왕’ 얼레지부터 노루오줌-범꼬리까지…수백 종 야생화가 반겨주네

동아일보

입력 2019-05-23 03:00 수정 2019-05-23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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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발 1100m가 넘는 고지와 능선으로 이어진 호젓한 산길인 하이원 하늘길은 수백 종의 야생화와 희귀 고산식물이 자라는 아름다운 힐링 명소로도 입소문이 난 곳이다.

야생화를 찾는 즐거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백운산과 하이원 하늘길, 봄과 여름이 만나는 이 계절에는 어떤 야생화들이 우리를 반겨줄까?

얼레지
▽얼레지=잎 표면에 자주색의 얼룩무늬가 있어 얼레지라 불린다는 설이 있는 이 야생화는 봄꽃의 ‘여왕’이다. 우리꽃 중에선 꽃차례가 큰 편으로 아름다운 데다 개체수도 많아 봄 백운산은 ‘얼레지 천국’이 된다. 아침에 고개를 숙인 다소곳한 자태를 보이는 얼레지는 햇빛을 받으면 몸을 일으켜 꽃잎을 활짝 연다. 요염한 매무새가 도발적인 여인을 닮았다. 모습과 어울리게 꽃말도 질투다. 개화 시기는 4, 5월이다.

개별꽃
▽개별꽃=꽃모양이 마치 ‘별’을 닮아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 꽃의 이름 중에는 ‘개’자가 붙은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가짜’라는 의미로 진짜 별꽃 종류는 아니지만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개화 시기는 5월이며 들별꽃이라고도 불린다. 꽃말은 귀여움이다.

▽노루오줌=6∼8월에 홍자색의 꽃이 피는 노루오줌은 70cm까지 곧게 자란다. 노루오줌은 꽃의 뿌리에서 오줌 같은 독특한 냄새가 풍겨서 붙여진 이름이다. 노루오줌의 꽃말은 ‘기약 없는 사랑’이다. 식물들 중에 노루귀나 노루삼, 노루발풀처럼 노루가 들어간 이름을 가진 식물이 있다. 이 식물들은 노루가 잘 다니는 곳에 자란다는 특징이 있다.

▽천남성=산속의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잘 자라는 천남성은 호장초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뱀이 머리를 쳐들고 있는 것과 비슷한 생김새로 사두화라고도 불린다. 키는 15∼20cm 정도이며 5월부터 7월까지 녹색 바탕에 흰 선을 그은 듯한 꽃이 핀다. 꽃말은 보호, 여인의 복수 등 여러 가지로 말해진다. 대부분의 천남성과 식물은 독을 가지고 있다. 사극의 한 장면에 나오는 “죄인은 사약을 받아라”에 나오는 사약을 만드는 재료 중 하나가 천남성이다. 함부로 먹어서는 안 되는 식물이다.

▽원추리=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원추리는 6월에서 8월까지 노란색 꽃을 피우며, 줄기는 80∼120cm까지 자란다. 원추리의 꽃말은 기다림, 또는 소원성취이다. 봄에 돋는 어린 새순은 나물로 먹기도 한다. 넘나물이다. 넘나물의 달고 시원한 맛 때문에 정월 대보름에 국을 끓여 먹으면서 새해의 떨떠름하고 근심스러운 모든 시름을 떨쳤다. 그래서 망우초(忘憂草)라고도 불린다. 꽃의 모양이나 색깔에 따라 각시원추리, 노랑원추리, 섬원추리, 왕원추리 등으로 나뉜다.

▽초롱꽃=초롱은 초를 넣어 불을 밝혀 길을 비추거나 사람의 위치를 알리는 휴대용 등을 말하는데, 말 그대로 ‘초롱’을 닮아서 이름이 되었다. 양지 혹은 반그늘의 토양이 비옥한 곳에서 자란다. 꽃은 6∼8월에 피고 흰색 또는 연한 홍자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있으며 긴 꽃줄기 끝에서 밑을 향하여 달린다. 짙은 자주색 꽃이 피는 것은 자주초롱꽃이라고 한다.
초롱꽃


▽산괴불주머니=오색의 비단 헝겊을 이용하여 여러 모양의 수를 놓아 만든 노리개를 괴불주머니라고 하는데 꽃의 모양이 이 괴불주머니를 닮아 이름이 되었다. 산이나 계곡 물가에 많이 피며, 주로 군락을 이루며 자란다. 개화시기는 4∼6월이다. 꽃말은 보물주머니.

▽범꼬리=주로 산골짜기 양지바른 곳에 서식하는 풀로 줄기는 20∼100cm까지 자라며, 6월에서 7월까지 연분홍색의 꽃을 피운다. 꽃 모양이 호랑이 꼬리를 닮았다고 해 범꼬리라는 이름을 얻었다. 들판에 무리지어 핀 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보면 새끼 호랑이가 꼬리를 흔드는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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