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긴장감” 스포츠 스타들도 떨게 만든 프로암
장은상 기자
입력 2019-05-12 16:53 수정 2019-05-12 18:56
12일 인천 서구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2회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총 상금 6억원) 4라운드가 열렸다. 박찬호가 퍼팅을 마친 후 김영웅 프로(왼쪽 두 번째)를 비롯한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프로골퍼들과 스포츠 셀러브리티들이 함께한 휴온스 엘라비에 셀러브리티 프로암이 12일 드림파크 컨트리클럽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냉정한 승부의 세계 속에서도 유쾌한 웃음이 끊이지 않는 하루였다.
대회의 긴장감을 실로 오랜만에 느낀 스포츠 스타들은 저마다의 떨렸던 마음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는 “함께한 김영웅 프로가 자신의 샷을 하기도 바쁜데 끊임없이 나에게 와 ‘파이팅’을 넣어주고, 응원해주더라. 대회를 하는 선수들에게 피해가 가면 안 되기 때문에 긴장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영원한 농구계 하이틴 스타 우지원은 “선수 출신들은 농구의 4쿼터 같이 승부처에서 골을 넣으면 그 긴장감을 즐길 줄 안다. 나도 그런 면에서 오늘 대회를 즐겼다”고 전했다.
아마추어 골퍼들에게는 생소한 그린 여건은 모든 셀럽들에게 어렵게만 느껴졌다. 김재박 전 LG 트윈스 감독은 “그린이 상당히 빠르더라. 코스도 멀게 느껴졌다. 파를 기록하는 것도 쉽지 않았는데, 간신히 버디를 한 개 기록했다”고 했다. 우지원도 “연습 때보다도 그린이 빠르더라. 적응이 쉽지 않았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그나마 조금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용대는 “빠르긴 빠르다. 그런데 나는 아직 그런 걸 말할 수준도 아니다”라고 고백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골프 자체를 즐기는 이들도 있었다. 마해영 성남 블루팬더스 감독은 “팀 스코어는 좋았는데, 나는 별로 잘 못 쳤다. 연습은 많이 못했지만, 그냥 즐거운 마음으로 치기 위해 나왔다”고 밝혔다. 김재박 감독은 대회의 긴장감에 남다른 분위기도 느꼈다고도 했다. 김 감독은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대회이다 보니 같이 치는 사람들끼리 아무래도 말수가 적어질 수밖에 없다. 프로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다른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인천|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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