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먹던 샌드위치 먹자”…‘인기가요 샌드위치’ 대박조짐

뉴스1

입력 2018-12-19 08:24 수정 2018-12-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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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팝업스토어 4일만에 1만명 넘게 방문
편의점 모방제품도 매출 1위 기염…베트남 진출도


인기가요샌드위치(도제산도공방 인스타그램 갈무리). © News1
‘내 가수 샌드위치’라 불리며 SNS상에 화제를 모은 ‘인기가요 샌드위치’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일명 ‘핵인싸(크다는 뜻의 ’핵‘과 무리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인사이더‘의 합성어) 샌드위치’로도 이름을 날리고 있다.

지난 9월 편의점 3사에서 비슷한 레시피의 제품을 잇따라 내놓은 데 이어 최근 롯데백화점이 잠실점에 실제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만드는 곳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모두 이례적인 실적을 올리고 있어 아이돌 마케팅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인기가요샌드위치는 원래 SBS ‘인기가요’ 녹화 장소인 등촌동 공개홀 매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이었다.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들이 대기시간이나 잠깐 짬을 내 사 먹고 이를 SNS 상에 올리면서 유명해졌다.

◇‘인기가요 샌드위치’ 대박 상품 등극…“이례적인 인기”

© News1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지난 14일 인기가요 샌드위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17일까지 4일 동안 방문자 수는 1만3000명에 달했고, 매출은 4000만원을 넘겼다. 샌드위치 가격이 3500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만개가 넘게 팔린 셈이다.

도제 산도 공방을 운영 중인 올투딜리셔스가 SBS 등촌홀 매점과 독점 계약을 맺고 롯데백화점 팝업스토어를 통해 판매를 시작했다. 덕분에 가수나 방송 관계자가 아니어도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롯데백화점은 이달 26일 롯데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28일 건대스타시티, 내년 1월4일 노원점과 11일 평촌점에서 팝업스토어를 확대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샌드위치 하나로 올린 실적이라는 점에서 대단한 사례”라고 말했다. 실제로 18일 오후 방문한 팝업스토어에서는 가게 앞에 끊임없이 사람들이 몰려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인기가요 샌드위치의 ‘대박’ 조짐은 편의점에서부터 시작됐다. 지난 9월 GS25가 카피 제품으로 선보인 ‘아이돌인기샌드위치’는 출시 100일 만에 700만개가 팔렸다. 담배·서비스 상품을 제외한 모든 상품 중 매출액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샌드위치가 매출액 기준 1위를 하거나 매출액, 판매수량 기준으로 베스트10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돌샌드위치의 인기에 힘입어 9월부터 현재까지 샌드위치 전체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66.4% 증가했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의 ‘인가샌드위치’는 475만개가 팔려 샌드위치 카테고리 내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한 이래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CU의 ‘이건가요 샌드위치’ 역시 총 18종의 샌드위치 중 매출액 1위를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아이돌샌드위치가 다른 샌드위치의 판매를 잠식한 것이 아니라 편의점 샌드위치 시장 자체를 확대했다”며 “아이돌샌드위치의 인기가 높아지자 기존 편의점 샌드위치를 구매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을 끌어 들이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내 가수 먹는 샌드위치” 인식에 SNS서 열기 ‘후끈’

GS아이돌인기샌드위치(왼쪽)과 세븐일레븐 ‘인가샌드위치’ © News1
인기가요샌드위치의 선풍적인 인기를 놓고 업계에서는 아이돌과 SNS가 서로 결합해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평가한다. 팬들에게 ‘내 가수가 먹는 샌드위치’ ‘아이돌만 먹는 샌드위치’로 인식되며 희소성까지 더해지자 구매 욕구를 자극했다는 설명이다.

일반인은 접근할 수 없는 방송국 내 매점 제품을 세븐틴 등 인기 아이돌이 샌드위치를 역조공(주로 선물을 받는 입장이었던 연예인이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선물하는 행위를 뜻하는 신조어)하면서 더 큰 화제가 됐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인터넷상에 관련 레시피도 수없이 올라왔다.

이러한 인기가요 샌드위치와 비슷한 레시피를 적용한 제품을 편의점 업계에서 잇따라 출시하자 너도나도 구매 인증을 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3사 제품을 비교하는 게시글도 줄을 이었다. 입소문이 퍼지며 판매량이 급증하자 급기야 샌드위치 제품으로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세우게됐다.

이제 인기가요 샌드위치의 인기는 해외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GS25는 지난 14일 아이돌 샌드위치와 동일한 레시피와 상품명을 적용한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단 3일 동안 아이돌 샌드위치는 단숨에 매출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 인기 상품이었던 떡볶이, 반바오, 반지오, 소이만 등을 제치고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베트남 GS25는 한국 인기 상품에 대한 궁금증으로 최초 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재구매로 이어질 경우 한국과 비슷한 대박 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출시되자 마자 푸드 카테고리에서 매출액 1위를 기록하는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며 “한국식 먹거리에 대한 베트남 현지 고객들의 긍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아이돌샌드위치도 맛보고 싶은 심리가 작용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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