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청약’이라 불리던 서초 ‘래미안 리더스원’ 막상 분양가 공개되자…
강성휘기자
입력 2018-10-30 16:51 수정 2018-10-30 17:01
“어서오십시오. 강남 프리미엄의 중심 ‘래미안 리더스원’입니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 2층. 유니폼을 차려 입은 안내 직원이 단지 모형 앞에서 혼자 단지 개요 소개말을 되뇌이고 있었다. 박수환 분양소장은 “통상 본보기집은 금요일에 개관하는 게 일반적인데 워낙 관심이 많아 방문객이 몰릴 것 같아 평일인 수요일부터 개관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 리더스원’ 본보기집을 31일 열고 11월 6일부터 청약 접수를 시작한다고 30일 밝혔다. 이 단지는 9·13 부동산 대책에 따라 개편되는 청약제도 적용을 받지 않는 서울 내 마지막 단지다. 11월 말부터 전용 85㎡ 이상 중대형 분양 물량의 75%를 무주택자에게 우선 공급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이 단지는 사실상 청약 1순위 유주택자들이 청약으로 강남권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여겨진다.
‘서초우성 1차’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5층, 전용면적 59~238㎡ 1317채 규모다. 원래 3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잇따른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책정을 두고 의견이 갈리면서 반년 넘게 밀렸다.
왜 이 단지가 로또로 불리는지는 분양가와 주변 아파트 시세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당 평균 4489만 원이다. 인근 시세보다 3.3㎡당 약 1000만 원 가량 저렴하다.
올해 1월에 분양한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 전용 84㎡ 호가는 최근 21억 원을 찍었다. 래미안 리더스원의 같은 평형 평균 분양가(16억5000만 원)보다 4억5000만 원 비싸다. 전용 135㎡ 최고 분양가(21억9000만 원)는 인근 단지 호가(29억 원)와 7억 원 넘게 차이가 난다.
하지만 막상 분양가가 공개되자 시장 반응은 갈렸다. 과거 강남권에서 분양했던 신규 단지보다 분양가가 비싸 매력이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게 나왔다. 이 단지 전용 84㎡ 분양가는 올해 3월 분양한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자이 개포’(최고 14억3160만 원)보다 1억 원 넘게 비싸다. 전용 59㎡의 경우 지난해 공급된 ‘신반포 센트럴자이’ 최고가(11억1990만 원)과 1억6000만 원 차이가 난다.
이 때문에 자금 여력이 부족한 무주택자들 사이에서는 “대출 이자와 옵션 비용 등을 포함하면 과거 나왔던 다른 단지보다 큰 메리트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모든 평형 분양가가 9억 원을 넘기 때문에 청약에 당첨되면 집값의 70%(계약금 및 중도금)를 중도금 대출 없이 조달해야 한다. 분양가가 가장 싼 전용 59㎡에 당첨되더라도 9억 원 가량 현금이 필요한 셈이다. “결국 또 부자들만을 위한 로또 판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전체 1317채 중 일반분양 물량이 232채에 불과한데다 추첨제로 공급되는 전용 85㎡ 이상 물량은 18채 밖에 안 되어 청약 경쟁률은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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