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착한브랜드 대상]착한브랜드, 기업도 고객도 ‘행복’

김민식 기자

입력 2017-05-24 03:00 수정 2017-05-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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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브랜드 대상’
39개 기업 43개 브랜드 선정…24일 시상식



4차 산업혁명으로 발전하는 현대 사회에서의 브랜드 가치는 높은 품질과 서비스 수준을 넘어 그 브랜드가 추구하는 문화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소비자를 배려하는 진정성(Authenticity) 있는 착한브랜드가 기업의 지속 가능한 원동력으로 작용하는 이유다.

원래 브랜드의 정의는 제품 및 서비스를 식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명칭, 기호, 디자인 등의 총칭이지만 브랜드를 그저 다른 것들과 ’구분’하기 위한 용도로 정의하는 것은 아니다. 고객들은 소비를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관이나 신념 등을 나타내는 경향이 점차 널리 퍼지고 있다.

또한 쇼셜미디어는 기업이 좋은 일을 하는지, 나쁜 일을 하는지 매우 빠른 속도로 전파한다. 이제 아주 작은 실수를 해도 용납하지 않는다. 향후 비즈니스 환경은 강력한 브랜드가 있느냐와 기업이 사회적 책임에 대한 문화를 보유하고 있느냐에 좌우될 수 있다. ‘착한 브랜드’는 그 브랜드를 구매함으로써 적어도 고객 자신은 누가 알아주지 않지만 단순히 구매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자신의 가치와 존재감은 충분히 느끼게 한다. ‘착한 브랜드’는 고객 자신인 나와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한다. ‘착한 브랜드’는 한 기업이 쓰는 스토리에서 모두가 공동 집필하고 주인공이 되는 ‘히스토리’가 된다. 히스토리 안에서 본질을 보고 거기서 각자 자신의 존재를 찾게 된다.

동아일보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의 후원으로 진행된 ‘제4회 2017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브랜드 대상’에서는 총 39개 기업, 43개 브랜드가 선정됐다. 이 중 25개는 연속 수상을 하였고 18개의 브랜드는 올해 처음으로 선정되었다. 시상식은 24일 밀레니엄서울힐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심사를 맡은 서찬주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브랜드는 단순한 로고 심벌이 아닌 고객의 마음속에 심어진 제품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뢰받는 착한브랜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는 지속해서 관심을 두어야 하며, 남들과 달리 어떠한 이미지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할 것인가가 브랜드 관리의 핵심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는 결국 인간의 행복을 위한 것이며 브랜드 가치는 더욱 중요하게 관리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식 기자 mskim@donga.com

▼ [심사평] “4차 산업혁명 시대엔 브랜드 가치가 더욱 중요” ▼

서찬주 숙명여대 교수
2017년도 소비자에게 신뢰받는 착한 브랜드에 선정된 43개 브랜드에 대해 축하를 드린다. 특히 올해는 4년 연속 수상한 9개 브랜드를 포함하여 총 25개 브랜드가 연속 수상의 영광을 가졌다. 아울러 올해 대내외 여러 어려운 환경에서도 수상에 이르기까지 노력한 회사와 담당자들에게도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낸다.

요즈음 전 세계적으로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원래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2016년도 세계경제포럼에서 클라우스 슈바프이라는 사람에게서 처음으로 나왔다. 제4차 산업혁명을 인공지능, 로봇기술, 사물 인터넷(IoT), 생명과학 등을 통해 생산기기와 생산품 간 상호 소통 체계를 구축하고 전체 생산 과정의 최적화를 구축하는 산업혁신이라고 정의한다.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의 정의에 따르면 제4차 산업혁명이란 인공 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모바일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어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차세대 산업혁명이라 하였다.

위의 두 가지 정의에 대해 마케팅을 학문적으로 공부하는 학자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본다. 먼저, 너무 정의 자체가 무엇을 만드는 기술을 강조하는 ‘생산중심적 기업운영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로봇과 인공지능이 먼저 언급되어 있고 무엇을 만드는 기술을 먼저 강조하였을 뿐, 어디를 보나 ‘인간’ ‘소비자’에게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분명하지 않다. 1960년도 시어도어 레빗 교수가 이야기한 근시안적 마케팅이라는 마케팅 마이오피아(marketing myopia)가 생각난다. 보다 큰 그림인 소비자의 궁극적인 욕구와 필요를 무시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무엇을 위한 제4차 산업혁명인가를 따지고 보아야 한다. 한방에 인류를 궤멸시키는 첨단 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고 싶지 않다. 그리하여 제4차 산업혁명을 조심스레 ‘인간의 행복을 위한 첨단 기술의 융화 조합’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제4차 산업혁명을 생산지향적으로만 생각하면 로봇 사물인터넷으로 무엇을 만들면 팔리고 항상 수요가 존재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를 인간의 행복을 위한 첨단 기술의 융화 조합이라 본다면 만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고객과 소비자의 행복을 중요시하는 마케팅이 중요하다고 보고 그러한 브랜드가 오래갈 것이라는 것을 생각할 수 있다. 브랜드는 고객의 마음속에 심어진 제품의 이미지이기 때문에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신뢰받는 착한브랜드가 필요하다. 이를 위한 체계적인 브랜드 관리는 지속해서 관심을 두어야 하며, 남들과 달리 어떠한 이미지로 브랜드 포지셔닝을 할 것인가가 브랜드 관리의 핵심이다. 어떠한 브랜드라도 기술만 강조하고 고객들에게 인간의 행복을 무시하거나 인간성 자체를 폄하하는 인상을 준다면 생존하기 힘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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