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해외투자 비중 20∼30%가 적절… 유망지역은 베트남―브라질”

한정연 기자

입력 2016-11-24 03:00 수정 2016-11-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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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PB 100명 조사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과 미 기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최근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여겨졌던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신흥국 주식에서는 글로벌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상승폭이 둔화됐던 선진국 주식을 사겠다는 투자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 혼돈의 시기에 투자 방향을 잡기 위해 신한금융투자 프라이빗뱅커(PB) 100명을 대상으로 투자 전략을 들어봤다.


글로벌 자산 배분 꼭 필요… 30%는 해외투자로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우수한 고객수익률을 가진 ‘신한 마이스터’ 칭호를 받은 우수 PB 100명을 대상으로 ‘2017년 글로벌 투자 전략’을 조사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신한금투 대표 PB 100명 가운데 47명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대 30%는 해외투자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대 20%의 해외투자 비중을 제시한 PB들은 32명이었다. 79%에 이르는 PB들이 최대 20∼30%를 해외투자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시한 것이다.

 곽상준 신한금융투자 PB팀장은 “지금같이 달러 가치가 오르고 신흥국 통화 가치가 불안정할 때는 달러 자산으로 해외투자를 늘려 놓은 포트폴리오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곽 팀장은 또 해외투자 포트폴리오를 선진국과 신흥국 주식·채권에 적절히 배분해 놓으면 서로 보완 작용을 해 수익을 내는 식의 ‘절대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변동성이 커졌지만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수단으로 신흥국 투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 PB들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36%는 신흥국 채권, 33%는 신흥국 주식을 투자해야 한다고 답했다. 선진국 관련 투자는 주식(17%)이 채권(11%)보다 선호도가 높았고 신흥국 부동산에 투자해야 할 때라는 주장(3%)도 일부 있었다.




베트남·브라질·중국 매수 기회

 해외 투자는 국내 경제가 저성장기에 접어들면서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위한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흥국 시장 등 유망 지역을 골라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다만, 신흥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반면 변동성이 커 손실 위험도 크다. 공격적 성향의 투자자에게 더 적합한 투자처다.

 기온창 신한금융투자 투자자산전력부장은 “최근 달러 강세로 신흥국 환율과 채권이 요동치고 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다시 안정세로 돌아설 수 있다”며 “지금이 신흥국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 응한 신한금투 PB의 27%는 베트남을 투자 유망지역으로 꼽았다. 베트남은 6% 후반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된다. 정부의 적극적인 자본시장 개선 의지와 젊고 역동적인 인구구조가 장점이다. 2위를 차지한 브라질(18%)은 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고 불안정한 정치가 안정을 찾아가며 성장 가능성이 있다는 게 이유로 꼽혔다. 위험 대비 높은 금리의 채권 투자가 매력적이라는 답도 있었다. 이 밖에도 선강퉁 실시 기대감과 여전히 높은 장기 성장성을 지닌 중국(17%)이 근소한 차이로 3위로 조사됐다. 이어 인도네시아(11%)와 미국(10%) 등이 2017년 해외투자 유망 지역 상위권에 올랐다.

 중국이 올해 안에 시행할 예정인 선강퉁(선전과 홍콩 증시의 교차 거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많았다. 선강퉁 투자 유망 업종으로 응답자의 27%가 헬스케어 업종을 꼽았다. 이어 전기차(19%), 산업자동차나 로봇(13%),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10%) 등 중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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