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중 먹고 자는데 11시간 쓰는 한국인…일하는 시간은?

세종=신민기기자

입력 2016-04-20 12:25 수정 2016-04-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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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DB
부엌을 드나드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인의 생활시간 변화상’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년 성인 남성은 평일 평균 39분, 토요일 1시간 1분, 일요일 1시간 13분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평일 평균 30분, 토요일 35분, 일요일 47분이었던 데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남성의 가사노동 참여가 늘어난 만큼 여성의 부담은 줄었다. 같은 기간 여성의 평균 가사노동 시간은 평일 4시간 1분에서 3시간 25분으로, 토요일 4시간 5분에서 3시간 37분, 일요일 3시간 57분에서 3시간 33분으로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다른 나라들에 비해서는 한국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적은 편이다. 지난해 OECD 발표에 따르면 한국 남성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45분으로 인도(52분), 일본(62분), 중국(91분)보다도 적었고, 덴마크(186분), 미국(161분) 등과 비교해선 크게 밑돌았다.

반면 맞벌이 가정의 ‘워킹맘’은 2014년 기준 하루 9시간 40분을 일하고, 3시간 8분 집안일을 했다. 빠듯한 하루살이에 여가 시간은 3시간 28분에 그쳤다.

하루 중 먹고 자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쓰는 필수시간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2014년 10세 이상 전 국민의 필수시간은 11시간 14분으로 1999년(10시간 18분)보다 56분 늘었다. 반면 일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데 쓰는 의무시간은 같은 기간 8시간 52분에서 7시간 57분으로 55분 줄었다.

2014년 하루 평균 여가시간은 4시간 49분으로 꾸준히 비슷한 수준을 보였는데, 스포츠나 레포츠 활동으로 보내는 시간은 12분 늘어난 반면, TV를 보거나 친구를 만나는 등 교제활동 시간은 각각 10분과 8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시간은 점차 줄고 있다. 2014년 평일 성인의 수입노동 평균시간은 4시간 24분으로 1999년 4시간 53분에 비해 줄었다. 토요일, 일요일에 일하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1999년에는 토요일에 일하는 시간이 4시간 16분에 달했지만 2004년부터 주5일근무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되면서 2004년 3시간 24분, 2009년 2시간 46분, 2014년 2시간 29분으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14년 수도권이 1시간 36분으로, 비수도권(1시간 11분)에 비해 25분 더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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