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코트 슛도사, 그린선 샷도사… 커리, 핸디캡 1.2 골프 실력 화제

김종석기자

입력 2015-12-16 03:00 수정 2015-12-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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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때 골프선수… 베스트 67타
성공률 45.8% 3점포 달인답게, 8월 오바마와 라운드때 장타 과시


이번 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최고의 슈터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스테픈 커리(골든스테이트)는 골프장에서도 고수로 불릴 만한 실력을 자랑한다. 커리가 골프 클럽을 거꾸로 들고 당구 치듯 농구공 모양의 골프공을 조준하고 있는 골프다이제스트 12월호의 표지 사진.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스테픈 커리(27)는 현존하는 최고의 슈터로 불린다. 올 시즌 미국프로농구(NBA)에서 골든스테이트 유니폼을 입고 경기당 평균 32.3득점으로 이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30점을 넘긴 NBA 선수는 그가 유일하다. 3점 슛 성공률은 45.8%에 이른다.

신들린 듯한 슈팅 감각을 지닌 커리는 필드에서도 고수로 통한다. 오죽하면 골프다이제스트 12월호 표지 모델로 등장했을까. 이 잡지에 따르면 커리의 골프 실력은 공식 핸디캡 1.2로 스크래치 골퍼(핸디캡 0) 수준이다. 고교 시절 3년 동안 골프 선수로 활약하기도 했던 커리의 베스트 스코어는 67타. 커리는 “슈팅할 때 손끝의 감각이 골프 퍼팅에 도움을 준다. 실수를 줄이고 올바른 결정이 중요한 것은 농구나 골프나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커리는 8월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운드를 하기도 했다. 당시를 떠올리던 커리는 “1번 홀 티샷을 앞두고 챔피언결정전 1차전 때보다 긴장돼 페어웨이 폭이 60cm밖에 안 돼 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드라이버 비거리는 220야드였고 난 280야드를 쳤다”고 말했다. 코트에서 장거리 3점포로 유명한 그가 골프장에서는 장타자의 면모를 과시한 셈. 1달러짜리 내기를 했다는 이날 대통령의 스코어는 84타였고, 커리는 75타를 적었다.

골프 핸디캡이 1.2인 스테픈 커리가 대형 욕조에 들어가 물에 뜬 플라스틱 골프공을 웨지로 정교하게 쳐내고 있다. 그가 지닌 강한 근력과 정확한 임팩트 능력을 잘 보여주는 모습이다. 골프다이제스트 제공
국내에서는 1960년대 아시아 농구를 호령한 김영기 한국농구연맹 총재(79)가 골프에서도 에이지 슈트(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스코어 기록)를 작성할 만큼 빼어난 실력을 지녔다. 김 총재는 “40여 년 전 내가 농구 선수였을 때 늘 주문처럼 외던 게 있는데 ‘슛은 바로 폴로스루다’라는 말이다. 이건 농구나 골프나 똑같다”고 말했다.

농구공은 둘레가 구기 종목에서 가장 크고, 골프공은 둘레가 14cm가 채 되지 않아 가장 작은 축에 들어간다. 양극은 통하는지 모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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