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10월 국내 판매량 ‘3분의 1 토막’

정세진기자

입력 2015-11-06 03:00 수정 2015-11-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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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가스 눈속임에 947대 판매 그쳐… 獨정부 “휘발유車 9만8000대 조작”
무디스 신용등급도 A2→A3로 강등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의 여파로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지난달 국내 판매량이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폴크스바겐의 판매량이 줄면서 지난달 전체 수입차 판매량 역시 8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폴크스바겐 브랜드의 10월 등록 실적은 9월(2901대)에 비해 약 2000대가 줄어든 947대로 집계됐다. 폴크스바겐그룹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 실적도 전월(3401대)보다 900여 대 감소한 2482대로 감소했다. 수입차의 전체 등록 대수는 2월(1만6759대)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적은 1만7423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1∼10월 수입차 판매 누적 대수는 19만6543대로 전년 동기(16만2280대)보다 21.1% 증가했다.

9월 베스트셀링카 1위를 차지했던 폴크스바겐 티구안 2.0 TDI 블루모션은 10월에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고 2위였던 아우디의 A6 35 TDI(415대)는 4위로 2계단 하락했다. 그 대신 푸조 2008 1.6 e-HDi(719대)와 렉서스 ES300h(492대), 메르세데스벤츠 E220 BlueTEC(437대)가 각각 1∼3위를 차지했다. 브랜드별 10월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3713대), BMW(3156대), 아우디(2482대), 푸조(1071대) 순으로 폴크스바겐은 5위에 그쳤다.

한편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은 4일(현지 시간) 연방의회에서 “폴크스바겐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불일치한다고 스스로 공개한 80만 대 대부분은 디젤 차량이지만 그 가운데 9만8000대는 휘발유 차량”이라고 밝혔다. 독일 dpa통신은 도브린트 장관의 의회 발언을 전하면서 폴크스바겐의 폴로, 골프, 파사트와 아우디의 A1, A3 모델뿐 아니라 스코다의 옥타비아, 세아트의 레온과 이비자 모델을 문제 차량으로 지목했다.

최대 위기를 겪고 있는 폴크스바겐은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추가 악재도 맞았다. 4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이날 폴크스바겐 신용등급을 ‘A2’에서 ‘A3’으로 강등했다고 전했다. 무디스는 등급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평가해 추가 강등 가능성도 내비쳤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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