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美 판매도 점검 “신차 양산 전부터 철저히 준비”

동아경제

입력 2015-03-24 13:40 수정 2015-03-24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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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 정몽구 회장이 4박 5일간의 일정으로 미국과 멕시코를 방문하는 올해 첫 현장경영에 나섰다.

정몽구 회장은 24일(현지시간)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 법인을 찾아 미국 판매 전략을 살펴보고 26일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차 조지아공장을 차례로 방문, 생산품질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품질 최우선을 중점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연말 생산을 시작한 신형 쏘렌토의 양산 품질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올 하반기 생산 예정인 신형 K5와 신형 아반떼의 철저한 생산 준비 및 품질 확보를 당부한다는 계획이다.

정몽구 회장은 “고객을 만족시키는 최선의 해답은 품질이다”고 단언하면서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올해 신차들은 양산 전 시험생산 단계부터 철저하게 준비하고, 특히 협력사들의 품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해 미국에서 100% 초과하는 가동률을 기록한 것은 임직원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치하하고 “가동률이 높은 만큼 전 생산 공정을 철두철미하게 점검해 생산 운영과 안전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회장은 미국 방문 첫 일정으로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에 위치한 현대차 및 기아차 판매 법인을 방문해 미국 판매 전략을 보고 받았다. 정몽구 회장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올해도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법인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올해 유로 및 엔화 약세, 픽업시장 증가 등 3중고로 미국시장에서 미국·일본·유럽 업체의 협공이 예상된다”고 진단하고 “이럴 때 일수록 우리만의 강점을 살리고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차를 활용해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는 SUV에서 반전의 기회를 잡고, 승용에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전략으로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라며 “우리는 과거 시장 상황이 어려울 때 마다 혁신적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해 왔다”면서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미국 시장의 성장률을 넘어서는 성과를 창출하자”고 독려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어 미국 디자인센터를 방문해 현지에서 디자인된 신차들과 콘셉트카들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정몽구 회장은 “북미 시장 치열한 경쟁 속에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의 요구를 철저히 분석하고 반영해 독창적인 디자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자동차산업연구소는 올해 미국 시장이 지난해(1653만대)보다 2% 증가한 1690만대에 이를 것으로 분석했다. 유가 하락 및 저금리 기조 속에 대형 SUV와 픽업 트럭 등 소형상용이 판매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월 전미딜러협회에 따르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54만5000대에 그쳤지만 SUV, 픽업 등 소형상용은 10.9% 늘어난 71만3000대를 기록했다. 점유율에서도 지난해(연간) 45.5%였던 승용차 점유율이 2월 43.3%로 감소했고 소형상용의 점유율은 54.5%에서 56.7%로 2.2%p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때 파산 위기로까지 치달았던 미국 빅3 메이커들이 올해는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주력 차종인 픽업트럭을 주축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이를 통해 얻은 수익을 바탕으로 승용 시장에도 적극적인 판매 촉진책을 운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저를 기반으로 한 일본 업체들도 경쟁력 있는 가격의 신차를 대거 출시하고,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등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마케팅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훈기 동아닷컴 기자 hoon14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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