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금메달 선사한 우슈 이하성... 은메달에 그쳤던 스승의 한 풀어

동아경제

입력 2014-09-20 15:39 수정 2014-09-23 10:25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많은 관중이 응원을 해줘서 큰 힘이 됐다. 그 덕분에 더욱 잘할 수 있었다"

한국 대표팀 첫 금메달을 수확한 이하성(20·수원시청)은 담담하게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일 강화 고인돌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우슈 남자 장권에서 이하성은 9.71점을 받아 마카오의 지아 루이(9.69점)를 0.02점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하성은 동작질량과 난도에서 각각 만점인 5.00점과 2.00점을 얻었고 연기력에서도 2.71의 고득점을 달성했다. 이로써 한국은 지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양승찬이 태극권 금메달을 따낸 이후 12년 만에 다시 이 종목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하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큰 부담은 없었고 적당한 긴장감만 있었다"며 "기분이 좋기도 하지만 얼떨떨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또 "외국 경기장은 환호가 굉장히 적은데 오늘은 많은 함성과 응원이 있어서 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한국 관중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와 축하를 해 주자 더욱 힘이 났다"고 덧붙였다.

이하성은 이어 "떨리진 않았지만 금메달을 따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다"면서 "다른 한국 선수들도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하성의 스승인 박찬대 우슈 대표팀 코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개인적으로 세계선수권 6연패를 했는데 아시안게임은 은메달밖에 따지 못했다"며 "내 꿈을 이뤄준 것 같다 고맙다"고 감격했다.

9살 때부터 우슈를 시작한 이하성은 2011년 제92회 전국체육대회 우슈 장권 고등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93회 전국체전에서도 금메달을 따내면서 청소년 대표까지 오르는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2년 전 갑자기 찾아온 골반뼈 부상으로 4개월 간 병원 신세를 지며 선수생활에 위기가 오기도 했다. 그 후 이하성은 장권전능에서 곤술 5위, 도술 6위, 장권 4위, 종합 5위에 그치는 등 성인무대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자연스레 이하성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발탁될 것이라고 예상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대표팀 승선이 확실시되던 조승재와 조계용이 잇따라 실수를 범하는 사이 이하성은 당당하게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한편 이하성은 중학생이던 2006년에 TV 프로그램 '스타킹' 및 일본영화 '가무이 외전' 주인공의 아역을 맡은 등 이색 경력 보유자다.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