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내 차 지붕인가?” 車침수 이렇게 대처해야

동아경제

입력 2013-07-18 10:11 수정 2013-07-1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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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중부 지방에서 시작된 장마는 7월 들어 한반도에 400mm가 넘는 비를 뿌렸다. 특히 지난 13~14일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지방에는 2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도로 곳곳이 파이거나 침수됐다.
사진제공=한국로버트보쉬

집중호우에 따른 자동차 침수, 도로파손 등에 대한 ‘악천후 대처법’을 소개한다.


#내차가 물에 빠졌어요!

장마철에는 되도록이면 침수 예상지역을 피하는 경로로 운행하고, 주차 시에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침수 위험이 낮은 고지대나 배수가 잘되는 장소를 찾는 것이 좋다.

그러나 부득이하게 침수지역을 지나거나 자동차가 물에 잠긴 경우 아래와 같은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좋다.

-깊은 물웅덩이는 한 번에 지나가세요.
도로교통공단은 물이 차량의 범퍼 높이 보다 높게 차오르는 침수지역 통과는 삼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는 물 높이가 범퍼 보다 높을 경우 엔진이나 머플러로 유입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통과해야 한다면 1~2단 기어로 한 번에 통과하는 것이 좋다. 너무 빠르게 통과하면차가 물을 밀어내면서 앞쪽 수위가 높아져 엔진으로 물이 들어올 수 있다. 특히, 자동변속기 차량은 기어를 D에 놓고 통과할 경우 중간에 변속과정이 일어나 머플러 배기가 멈추는 순간 엔진에 물이 들어갈 위험이 크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에어컨 등의 편의 장치 사용은 갑작스러운 엔진 정지를 야기할 수 있으므로 모두 꺼두는 것이 좋다.

-전기를 끊고 절대 시동을 걸지 마세요.
주차해 놓은 자동차가 물에 잠겨 있으면 급한 마음에 침수지역을 벗어나려고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침수된 자동차에 시동을 거는 행위는 더 큰 고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엔진은 공기를 흡입해 연료와 함께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침수된 차량에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에 공기 대신 물이 유입돼 더 큰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차량 내부 바닥이 잠길 정도까지 침수가 일어났다면 엔진이나 각종 전기 장치에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이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배터리 연결을 차단해 차량 각 부분의 누전을 막는 것이다. 보닛을 열고 배터리의 단자를 음극(-), 양극(+) 순으로 탈거한다. 배터리 차단이 끝나면 견인서비스를 이용해 가까운 정비소나 안전지대로 신속히 차를 이동해야 한다.


#폭우 후 도로 위는 지뢰밭

집중 호우가 시작되면 평소 차량 운행이 많은 도로의 약한 부위가 물 때문에 더욱 약해지고 씻겨 내려가 도로 곳곳에 홈이 파인다. 이러한 파손 부위를 빠른 속도로 지나가면 타이어, 휠, 현가장치 등에 무리가 가거나 심각한 손상이 발생함은 물론,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운전은 안전하게 신고는 철저하게
파손 도로에서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장마철에는 차량 운행속도를 평소보다 줄이는 것이 좋다. 그리고 노면의 웅덩이나 구멍을 발견했을 경우 옆 차선 차량의 운행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바퀴가 파손부위를 지나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심각한 파손 부위를 발견해 정지해야 할 때는 비상 깜박이를 켜 주변 차량의 상황 인지를 돕도록 한다.

아울러 도로 파손을 발견하면 담당 경찰서나 도로 관리처의 민원 전화, 생활민원 스마트폰 서비스, 한국도로공사의 상황제보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특히 고속도로 파손은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운전자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구멍 난 하늘, 쏟아지는 폭우로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장마철 폭우가 시작되면 갑작스럽게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장마철에 접어들면 운행 전 사전 준비도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와이퍼와 사이드미러 시야 점검 철저히
장마철 와이퍼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평소 와이퍼 작동 시 유리가 깨끗이 닦이지 않거나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면 빨리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와이퍼 블레이드를 교체하고도 소음이 크게 발생하거나 잘 닦이지 않는다면 정비소를 찾아 와이퍼 암의 정렬 상태 등을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 관리와 함께 앞 유리창과 사이드미러에 발수코팅제를 뿌려두는 것도 좋다. 특히 사이드미러나 후방 유리창은 와이퍼로 직접 물을 닦아내지 못하기 때문에 폭우가 내리는 악천후, 특히 야간에 가시성이 크게 떨어진다. 운전석과 조수석 유리창 바깥쪽과 사이드미러, 후방 유리창에 발수코팅제를 뿌려두면 물방울이 맺히는 현상을 줄여줘 시야확보에 도움이 된다.

보쉬 자동차부품 애프터마켓 사업부의 김민 상무는 “최근 장마 기간이 짧아지고 호우가 특정기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폭우 및 침수로 말미암은 피해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사전에 이를 대비하고 긴급 대처 방법을 숙지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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