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우리는 갤럭시는 싫고, 애플이 되고 싶다”

동아경제

입력 2012-04-11 09:00 수정 2016-01-18 15:57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고급화 전략에 대한 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9일 “현대차가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며 현대차 직원을 밀착 취재해 현대차가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에 대해 상세히 보도했다.

매체가 취재한 직원은 현대차 영업사원 오광택 씨. 그는 무엇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지를 알아내 현대차에 적용하는 임무를 맡았다. 그는 평소 가본 적이 없는 서울 청담동 헤어살롱에서 머리손질과 뷰티 케어를 받고, 5성급 호텔에서 130만원을 내고 묵으며 소비자에 대해 연구했다. 또한 그는 아내가 고가의 마사지를 받는 동안 명품브랜드 에르메스와 까르띠에 매장을 방문했다.

오 씨는 “전에는 한번도 이런 장소에 와본 적이 없지만 이제는 왜 소비자들이 그런 곳에 돈을 쓰는지 알게 됐다. 럭셔리 브랜드들은 얼마나 비싼지를 강조하는 대신에 그 가치를 설명하려한다”고 말했다. 월 평균 10대의 현대차를 판매하는 오 씨는 “이제 저도 똑같은 일을 한다. 가격대신 역사, 가치, 강점에 초점을 맞춰 설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40년 전 현대차가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을 때 그들은 차용한 디자인, 엔진, 서스펜션, 변속기 기술을 써야했으나, 이제는 기아자동차와 함께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자동차 제조회사로서 경쟁 회사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때로는 모험적인 프로모션과 저렴한 가격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현대차는 정통한 지식으로 스타일리시한 모델들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함으로써 혹독한 산업 침체기에도 판매량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현대는 디자인 개발에 거금을 투자해 브랜드에 후광을 달았지만, 소비자들은 아직도 ‘현대’라는 이유로 지금보다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 BMW 520d 운전자 서 씨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가격을 인상 하는 것은 프리미엄 자동차라는 인식을 심어주려는 수단일 뿐, 현대라는 브랜드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마케팅실장이었던 김성환 상무는 “우리는 현대차가 삼성의 갤럭시가 아니라, 애플의 아이폰 같은 가치를 지니길 바란다. 그들은 각기 다른 소비자 만족을 제공한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저렴한 자동차를 만든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싶다. 폭스바겐도 우리처럼 대량생산을 하지만 10~20% 더 비싼 가격을 매긴다”면서 “우리는 프리미엄 자동차 생산회사로 인식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정은 동아닷컴 인턴기자 yuuwa@naver.com









관련기사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